밀레니얼 경제

파월의 배신? "금리인상 중단 어림없어, 내가 생각하는 결말은.."

더 비비드 2024. 7. 17. 10:25
연준에 귀를 기울이면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난달 28일 포르투갈에서 열린 2023년 유럽중앙은행(ECB)에서 매파적인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이날 파월 의장은 앞으로 모든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기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며 “연속적으로 금리 변동 가능성을 논의에서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앞서 21~22일 의회에서 올해 금리를 두 차례 더 인상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에서 더 나아간 것 같은 발언입니다.

/플리커

월가에선 금리를 더 올리더라도 한 번만 더 올리거나, 두 차례 인상을 한 번씩 건너 뛰며 올릴 수 있다고 봤는데 ‘연속 인상 가능성’을 얘기한 것입니다. 파월 의장은 강한 고용시장이 경제를 주도하고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다면서 “정책이 긴축적일지라도 충분히 긴축적이지 않을 수 있고 충분히 오래 긴축적이지 않았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줄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더 많은 긴축이 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6월 동결에 대해선 “데이터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지금까지 한 금리인상이 실제로 얼마나 제약적인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미 연준은 지난 5월 FOMC 정책 결정문에서 “추가적인 정책 강화가 적절할 것”이라는 문구를 삭제면서 금리 인상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는 신호를 줬지만, 최근 들어 파월 의장을 중심으로 ‘아직은 끝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계속 던지고 있습니다.

6월 FOMC에선 금리를 동결하기는 했지만, 점도표를 통해 연준 위원들의 올해 기준금리 전망 중간값은 연 5.6%로 제시하면서 올해 두 차례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그 후 파월 의장은 의회에서 “거의 모든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참석자들은 올해 말까지 금리를 두 차례 더 인상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경제가 예상대로 돌아간다면 그렇게 될 것이라고 보는 게 꽤 정확한 예측일 것”이라고 하면서 자신도 그런 입장임을 시사했습니다.

/플리커

한편 비둘기파의 대표 주자인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 총재가 ‘2차례 금리 인상’ 진영에 합류한 것도 화제입니다. 데일리 총재는 22일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앞으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2차례 기준금리를 올리는 게 대단히 합리적이라고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데일리 총재는 기준금리가 그간 빠르게 상승했고 최종 도달점에 가까워진 사실을 감안하면 정책 페이스를 떨어트리고 조심스레 움직이는 게 현명하다고 했습니다. 해석하자면 2차례 추가 인상은 합리적이지만, 천천히 두번 더 올리자는 코멘트입니다.

어쩌면 연준 내 비둘기파는 천천히 2차례 추가로 금리를 올리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완화 정책을 선호하는 비둘기파들도 금리를 2차례 더 올리는 것에는 찬성한다는 얘기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 하에서 연준 내 매파는 빨리 2번 혹은 3번을 말하는 사람들이라고 보면 된다는 것입니다. 과거보다 연준이 매파적으로 바뀌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9일 아일랜드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충분한 명목 금리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면서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29일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툴의 7월 FOMC 금리 확률 점검했습니다. 7월 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상 확률은 89.3%까지 치솟았고, 동결 확률은 10.7%에 불과했습니다.

/방현철 객원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