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분양 아파트 동향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 침체가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청약 흥행에 실패했던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빠른 속도로 소진되는가 하면, 웃돈이 1억원 넘게 붙어 팔리기도 했다. 봄철 이사철 기점으로 집값 하락세가 진정되는 한편 공사비 인상으로 아파트 분양권은 오르리라는 인식이 퍼진 영향으로 분석 된다.
◇무색해진 '고분양가 논란', 완판 임박
경기 안양시 ‘평촌 센텀퍼스트’는 1월 분양 당시 3.3㎡(1평)당 3200만원의 ‘고분양가 논란’으로 청약 흥행에 실패했다. 경쟁률에 0.3대1에 그쳤고 미분양 물량이 800가구에 달했다. 분양가를 10% 낮추기까지 했지만 미분양 물량은 해소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주변 다른 아파트 분양가가 평당 3000만원을 넘어서면서 평촌 센텀퍼스트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올라갔고 최근 계약률을 95%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경기 의왕시 역시 비슷한 분위기다. 인덕원 자이SK뷰는 지난해 9월 분양에 나섰지만 올 1분기까지만 해도 미분양을 해소하지 못했다.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전용 74㎡ 8억 8000만원, 전용 99㎡ 12억원으로 인근 아파트 시세에 비해서도 비싼 편이였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바뀌면서 완판을 앞두고 있다. 지난 19일 정당계약을 시작한 인덕원 퍼스비엘 역시 9일 만에 모두 팔렸다.
분양 관계자는 “공사비 상승으로 분양가 역시 높게 책정되면서 5월부터 분양권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며 “수도권에선 평당 3000만원이 비싼 가격이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 중”이라고 했다. 서울 분양가는 이미 평당 3100만원을 돌파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민간 아파트의 평당 평균 분양가(직전 1년 평균)는 전월보다 1.4% 오른 3106만6200원이었다.
◇청량리 5억원 껑충, 억대 웃돈 붙은 분양권
올해 4월부터 서울 아파트 분양권 전매 규제가 완화된 영향도 큰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최대 10년에 달하던 전매제한 기간을 지난 4월부터 3년을 단축하는 등 규제 완화 이후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신축 아파트 몸값이 치솟고 있는 것이다.
2일 부동산 정보 업체 리얼투데이가 올해 1~6월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 39건을 분석했더니, 평균 거래가는 10억3152만원으로 평균 분양가(9억667만원)보다 1억2485만원(14%)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최초 분양가보다 1억원 넘는 웃돈을 주고 분양권을 산 것이다.
최고 5억원 넘게 프리미엄이 붙은 경우도 있었다. 청량리역 한양수자인192 전용면적 84㎡는 2019년 4월 분양가가 8억3100만원이었는데, 올해 5월 이보다 5억8385만원 오른 14억1485만원에 팔렸다. 올 상반기 서울에서 거래된 분양권 중 분양가보다 낮게 거래된 ‘마이너스 프리미엄’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수도권의 미분양이 더욱 빠른 속도로 줄어들 것으로 분석한다. 작년 대비 공급이 대폭 줄었을 뿐 아니라 정부가 계속해서 규제 완화 정책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시멘트 공급사들이 전기요금 인상을 근거로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분양가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공사비 인상 갈등으로 공급 부족 악화 우려
주택 수요자 눈이 분양권에 쏠리는 건 신규 아파트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 조사에 따르면, 6월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단지는 47개 단지, 3만7733가구(일반분양 2만9646가구)였다. 하지만 실제 분양된 것은 9766가구(26%)에 그쳤다. 5월에도 예정된 물량의 22%인 6765가구만 공급됐다. 보통 전국에서 매달 아파트 3만~4만 가구 정도 공급됐던 것을 감안하면 턱없이 적은 물량이다.
최근 건축 자재비와 인건비가 오르면서 공사비가 훌쩍 뛰었는데, 오른 공사비 부담 문제를 두고 재건축 조합과 건설사가 갈등을 빚으면서 분양 일정이 미뤄지는 일도 있다. 이는 경기 반등 때 가격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아파트 공급 부족이 장기화 되면 집값, 전월세가 오르며 주택 실수요자 부담이 늘어나니 공공물량이라도 늘려야 한다”며 “신규 주택의 공급 지연 같은 문제가 악화되고 있는 건 아닌지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연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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