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경제

“최후 승자는 결국 테슬라” 확신 굳히는 소식

더 비비드 2024. 7. 17. 10:23
테슬라 충전 동맹

전기차 세계 1위 테슬라의 주가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올해 좋은 뉴스들이 여럿 있는데 주력 모델인 모델3의 전 차종이 미국 보조금 지급 대상으로 확정되었고, 몇 차례 연기되었던 사이버트럭이 연말 출시 예정입니다. 최근에는 테슬라의 자체 충전소인 수퍼차저를 다른 전기차 기업들에 개방하면서 사업 영역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플리커

미국 전기차 기업 리비안은 지난 6월 20일 테슬라의 충전기 연결방식 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를 채택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테슬라는 NACS를 통해 자체 충전소에 수퍼차저라는 충전설비를 운영해왔습니다. 현재 북미 지역에는 1만 2000개의 수퍼차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리비안의 고객들은 빠르면 내년 봄부터 테슬라의 수퍼차저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미국 자동차 대표기업 GM과 포드도 이미 테슬라의 NACS 채택을 발표하고 테슬라의 독자적인 충전 인프라를 사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테슬라를 제외한 대부분의 전기차, 충전소 기업들인 CCS(Combined Charging System)이라는 표준으로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데 최근 발표들로 북미는 전기차 충전 표준은 NACS로 굳어져 갈 전망입니다.

미국 정부는 올해 2월 IRA(인플레이션감축법)의 세부 법안들을 발표하면서 전기차 충전소 설치에 보조금 75억 달러를 배정하고 2030년까지 50만개의 충전 설비 설치를 계획했습니다.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충전소가 공공의 인프라여야 하며 수퍼차저처럼 테슬라 차량만 이용할 수 있는 충전소는 보조금 지금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이로 인해 테슬라도 결국 수퍼차저를 다른 기업들로 개방할 것이고 CCS 표준을 채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 대표 전기차 기업들이 테슬라의 NACS를 채택하면서 테슬라의 충전 인프라 확장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플리커

미국 정부는 2030년까지 신차의 50%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열악한 충전 인프라 구축이 관건이었습니다. 관리가 잘 되고 있는 테슬라의 수퍼차저와 달리 CCS 표준의 충전소들은 관리가 부실한 경우가 많고 충전 커넥터가 크고 무거워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전기차 시장 확장을 위해 테슬라의 충전 인프라를 필요로 하는 정부의 니즈와 보조금을 통해 충전 인프라 확장을 가속화하려는 테슬라의 니즈가 맞은 것입니다. 테슬라의 수퍼차저 공유를 통해 미국 전기차 시장은 더 빠르게 성장할 전망입니다.

테슬라가 향후 전기차 충전 플랫폼을 통해 어떤 사업을 보여줄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이미 충전 데이터를 통해 충전 대기 시간, 가장 빠른 충전소 등 다양한 서비스들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는데 다른 전기차들의 충전 데이터를 확보하게 되었을 때 어떤 새로운 사업 모델을 선보일 지 벌써부터 다양한 관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향후 미국 대부분의 전기차 기업들이 수퍼차저를 이용할 전망이고 유럽 전기차에도 수퍼차저가 개방되고 있습니다. 또한 전기차 침투율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던 미국의 전기차 시장이 테슬라 충전 인프라 공유를 통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테슬라가 주도하고 있는 전기차 생태계와 미국 전기차 시장의 변화를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방현철 객원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