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 가격 급등세
부동산 시장이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수요자들의 혼란을 막기 위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아파트 분양 시장을 점검했다.
◇민간아파트 분양가 2배로 올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민간 아파트의 평당 평균 분양가(직전 1년 평균)는 한 잘 전보다1.4% 오른 3106만6200원이었다. 수요가 가장 많아 ‘국민평형’으로 통하는 전용면적 84㎡(공급면적 34평형)의 경우 1년 사이 분양가가 1억원 가까이 올랐다.
공공분양을 제외하고 민간 아파트만 보면 상승폭이 더욱 높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작년 서울 민간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3474만원으로 10년 전인 2013년(1638만원)의 2.1배로 올랐다.
3474만원을 전용면적 84㎡(공급기준 33~34평)에 그대로 적용하면, 11억5000만원 안팎에 이른다. 우리나라 중위 소득(540만964원·4인 기준) 가구가 17년 이상 한 푼도 안 쓰고, 꼬박 저축해야 하는 돈이다.
이렇게 분양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아파트 청약에 당첨돼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중산층의 꿈이 사실상 불가능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로또라는 분양에 당첨돼도 분양대금을 낼 능력이 없어 분양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강남 밖에서도 평당 4000만원 분양가
예를 들어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에 들어서는 ‘DMC가재울아이파크’는 최근 전용면적 59㎡ 기준 최저7억7030만원에서 최고 8억8200만원으로 분양했다. 3.3㎡(평)당으로 환산하면 평균 3450만원이다.
6년 전 가격과 비교하면 크게 오른 것이다. 2017년 분양한 ‘가재울 에코자이’ 분양가는 같은 전용면적 59㎡ 기준 5억1500만원이었다. 3.3㎡당2070만원이다. 입지와 마감재 등에 따라 차이가 있어 일률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두 아파트의 직선거리가 채 500m가 안 되는 것을 감안하면 크게 오른 것이다. 부동산 시장 한 관계자는 “유사성이 있는 두 아파트의 분양가가 6년 사이 66%나 차이가 난다는 것은 매우 큰 갭”이라고 했다.
또 지난해 연말 분양한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더클래시’의 평당 분양가는 4013만원을 기록했다. 서울 비(非)강남권으로는 처음 평당 4000만원을 넘었다. 비슷한 시기 분양된 서울 성북구 장위자이레이디언트의 평당 분양가도 2843만원으로, 전용 84㎡가 최고 10억2350만원에 분양됐다.
◇부산은 처음 2000만원 넘어
고분양가는 서울만의 현상이 아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평당 2009만3700원으로 나타났다. 부산의 평당 분양가격은 이번에 처음 2000만원을 넘겼다.
예를 들어 지난 3월 분양한 부산 해운대구‘해운대역 푸르지오 더원’ 59.9㎡ B형은 분양가가 5억8200만~8억1800만원으로, 3.3㎡당 분양가가2240만~3149만원에 달했다. 또 지난 2월 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 재건축 조합은 ‘조합원 분양 신청 안내문’에서 조합원 분양가를 3.3㎡당 4500만원으로 통보했다. 일반 분양가격은 이보다 훨씬 높을 전망이다.
◇공사비 상승 등이 원인
최근 분양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것은 원가 상승 때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조사한 주거용 건물 건설공사비지수는 최근 3년 사이 27% 올랐다. 지난 1월 정부가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을 제외한 전 지역의 분양가 규제를 없앤 것도 분양가 인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토지 가격과 금리 문제도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보통 분양가의 3분의2를 차지하는 토지 가격이 몇 년 사이에 급등했고, 최근 고금리로 금융 비용도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아파트 분양가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동산 시장 한 전문가는 “자재 값과 금리가 2~3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오른 데다, 강남 3구와 용산을 제외하곤 분양가 상한제가 사라졌기 때문에 분양가는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시멘트 공급사들은 전기요금 인상을 근거로 가격 인상을 벼르고 있다.
실수요자들은 보다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부동산 시장 한 전문가는 “올해 청약을 준비하고 있다면 주변 아파트 시세 대비 분양가 경쟁력을 따지는 것은 물론, 단위면적당 분양가 수준이 얼마나 합리적으로 책정됐는지 여부도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고 했다.
/박유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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