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경제

골드만삭스 하반기 주식 전망에서 슬금 슬금 사라지고 있는 표현

더 비비드 2024. 7. 17. 10:17
잦아드는 월가의 침체 우려

골드만삭스가 최근 미국의 경기 침체 확률 전망을 35%에서 25%로 낮췄습니다. 골드만삭스가 침체 확률 전망을 낮춘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파괴적인 부채 한도 싸움이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부채 협상이 타결됐는데 지출 삭감이 적었고, 그 결과 향후 2년간 경제 경로가 예상대로 가게 됐다는 것입니다.

/플리커

둘째, 은행권의 스트레스가 경제를 완만하게 끌고 가는 정도의 영향만 주고 있다는 것인데, 올해 0.4%포인트 정도의 성장 축소만 가져올 것이란 분석입니다

얀 해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실질 가처분 소득의 증가와 부동산 시장의 안정으로 인해 상당한 경기 부양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1.8% 성장을 전망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금융권 불안이 확산되자 미국 경제의 경기 침체 확률을 25%에서 35%로 올린 바 있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다시 경기 침체 확률을 낮춘 것입니다.

골드만삭스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존 월드론은 최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가 없을 수도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웰스파고도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안에 경기 침체가 나타난다는 전망을 철회했습니다. 웰스파고는 “최근 경제 데이터를 살펴보면 연내 경기침체가 없을 것”이라며 “침체가 온다면 내년 초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플리커

또 “연준의 긴축으로 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미국 경제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탄력적”이라며 “경기 위축 시작에 대한 우리 전망을 2024년 1분기로 연기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개펜은 야후 파이낸스에 출연, ‘소프트랜딩(연착륙)’이나 미미한 침체로 갈 확률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개펜은 “은행권 스트레스가 악화되거나 신용 경색이 나타나지 않는 한 현재 상태에서 경착륙이 나타난다고 전망하기는 어렵다”고 했습니다.

10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5~7일 경제학자 42명 대상으로 설문했는데 올해 안에 경기 침체가 시작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4%로 지난 3월(52%) 조사 때보다 낮아졌다고 전했습니다. 이 비율은 작년 말 한때 80%를 넘어섰었습니다. 또 내년 3분기나 그 이후 경기 침체 시작을 예상한 비율은 29%로 지난 3월(26%)보다 올랐습니다. 침체 시기 전망이 올해에서 내년으로 밀린 것입니다.

/플리커

미국 경제는 작년 1~2분기 각각 -1.6%, -0.6% 등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서 침체 우려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작년 3분기 3.2%로 반등했고, 4분기에도 2.6%로 좋은 성장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속보치가 1.1% 나오면서 다시 침체 우려가 나왔지만, 잠정치가 1.3%로 수정되면서 다시 연착률 기대가 높아지는 상황입니다.

15일 현재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이 실시간 경제 지표를 갖고 예측하는 2분기 성장률 전망은 1.8%. 전주의 2.2%보다는 낮아졌지만, 1분기보다는 높고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옵니다.

침체가 없거나 미약하다면 기업 실적이 크게 나빠질 이유가 없습니다. 이는 주가에 호재죠. 다만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을 다시 불러올 정도로 경기가 좋아져서는 안 됩니다. 즉, ‘골디락스’ 상태가 이어져야 주가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입니다.

/방현철 객원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