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개발자 매칭 솔류션
앱닥터 허석균 대표
IT 기반 스타트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 중 하나가 개발자 구하기다. 이제 막 시장에 진출한 기업은 개발자 구하는 게 더욱 어렵다. 더군다나 ‘좋은’ 개발자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검증한 개발자를 스타트업과 이어주는 ‘앱닥터’의 허석균 대표를 만났다.
◇IBM, 인도 회사 거친 후 창업
허석균 대표
앱닥터는 프리랜서 개발자 아웃소싱 서비스다. 자체 테스트와 코드리뷰를 통해 개발자를 검증한 뒤, 개발자를 구하는 고객기업과 이어준다. “웬만한 전문가가 아니고선 개발자 역량을 파악하기 힘들어요. 잘모르고 장기간 계약을 맺었다가 문제가 생기기도 하죠. 자체 확보한 개발자 역량 검증 기술과 노하우를 통해, 고객과 개발자 모두가 만족하는 매칭을 성사시키고 있습니다.”
앱닥터를 창업한 허석균 대표는 연세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첫 직장으로 IBM에 입사했다. 엔지니어로 들어갔는데, 입사 3년 후 영업 부문으로 옮겼다. 8년 간 IT 솔루션 영업을 담당하면서, 기술 영업의 매력에 빠졌다.
2013년 회사를 나와 IT 인력 아웃소싱을 하는 인도 회사에 들어갔다. “회사가 막 한국에 첫 지사를 낼 때였는데요. 설립과 함께 지사장으로 합류했습니다.”
4년 반 동안 근무하면서 많은 인도 엔지니어와 호흡을 맞췄다. “네트워크가 계속 확장됐어요. 세상을 조금만 넓게 보면 협력할 수 있는 사람이 수십, 수천 배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느꼈습니다.”
◇쿠폰제 서비스로 니치마켓 공략
앱닥터 서비스 이미지
경험을 바탕으로 2017년 7월 IT 인력 아웃소싱 전문업체 앱닥터를 창업했다. 업무 경험이 그대로 창업으로 연결된 것이다. “제 커리어는 한결 같이 쭉 이어져 온 셈이에요. 창업도 마찬가지에요. 제가 갑자기 청과물 유통에 뛰어들 순 없잖아요? 잘 해온 분야로 승부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야 큰 실수를 안 하고, 시행착오도 줄일 수 있습니다.”
‘니치마켓’을 공략하기로 했다. “당시만 해도 IT개발 분야에서 소규모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드물었어요. 결국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은 앱이나 웹서비스 유지 보수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죠. 그 빈틈을 공략하기로 했습니다. 시간제 쿠폰 서비스를 출시했죠.”
20시간, 40시간, 160시간 등 쿠폰을 통해 개발자의 서비스를 시간 단위로 사는 것이다. 개발자를 고용한 시간만큼 차감되고, 남은 시간은 유효기간 내에 다시 사용할 수 있다.
허석균 대표
고객사들에서 유지보수 외에 프로토타입 제작 등 개발 프로젝트 요청도 들어왔고, 프로그램 개발 단계의 인력 매칭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지금의 사업 모델이 완성된 것이다.
-서비스 출시 단계에서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췄나요.
“좋은 개발자를 찾을 수 있도록 개발자 역량을 점수화해 지표로 만들었습니다. 그 계산은 인공지능이 하도록 했죠. 당시 저희 멤버 중 누구도 인공지능을 다뤄본 적이 없어서 방향성을 잡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저희가 처음 시도하는 일이란 자부심이 있었고, 성공하면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올 거라 믿고 작업했습니다.”
◇데스크 매니저 시스템으로 차별화
‘테스크 매니저’가 있어 시행착오를 줄인다. 고객사가 홈페이지, 카카오톡, 앱닥터 오프라인 지점 방문 등을 통해 요청을 전달하면 테스크 매니저가 이를 접수한다. IT업계에는 개발자가 이해할 수 없는 요청, 무리한 고객 요구 등 문제로 마찰이 수시로 빚어진다. “마찰을 최소하하기 위해 매니저가 고객의 요청을 분석하는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인공지능의 개발자 역량 분석 결과를 토대로 과제를 가장 잘 해결할 만한 개발자를 배정하죠. 그러면 각종 마찰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앱닥터 임직원들
테스크 매니저는 업무 수행을 돕는 역할도 한다. “요청사항 처리 중에 개발자에게 문제가 생기면 매니저가 함께 해결에 나섭니다. ‘개발자의 몫이니 혼자 처리하라’는 것은 무책임한 일일뿐더러 자칫 고객과 갈등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매니저가 적극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약속한 시간 내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 할 걸로 판단될 때는 개발자를 교체하기도 하죠.”
메니저 시스템은 개발자 만족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고객과 대면하는 일을 테스크 매니저가 맡기 때문에 개발자가 직접 교섭에 나설 일이 별로 없습니다. 개발자는 오로지 개발에만 매진하고 능력으로만 인정받으면 되죠. 덕분에 닥터앱을 통해 ‘투잡’을 하는 실력 있는 개발자가 많습니다.”
◇98% 매칭 성공 ‘서서히 만개하는 중’
허석균 대표
앱닥터는 출시 후 98%의 높은 매칭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보유한 개발자 인력 풀은 80명, 고객 기업은 200곳, 매칭 건수는 6000건을 각각 넘어섰다. 애초 스타트업을 겨냥한 서비스였는데, 대기업 고객사도 늘고 있다. 작년 11월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이 개최한 디데이(창업경진대회)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허 대표는 ‘서서히 만개하는 과정 속에 있다’고 표현했다. “많은 고객을 대면하면서 창업 기업 생존율이 20%가 채 안 되는 걸 실감했어요. 1년 생존율은 10%도 되지 않죠. 저희도 마찬가지입니다. 생존을 넘어 제대로 꽃필 때까지 인내의 시간을 계속 견뎌나가겠습니다.”
쿠폰제로 서비스하는 앱닥터
-앞으로 계획은요.
“기술을 계속 고도화해야 합니다. 개발자 역량 평가 부분이 가장 중요한데요. 개발자 검증과 매칭을 좀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예비 창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시장에 빨리 접근할 것을 권합니다. 기능 중 30%만 완성돼도 일당 시장에 출시해서 소비자 반응을 보는 게 좋습니다. 제품이 시장에서 제대로 된 성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인데요. 빠르게 출시해서 검증받고, 개선해나가는 식으로 대응하는 게 좋습니다. 사실 다 아는 얘기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분이 많습니다. 너무 완벽한 제품을 내놓는 데 집착하지 말고, 일단 시장 검증을 받으신 후 마케팅을 병행하시길 권합니다.”
/김윤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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