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잘못된 경제 지식의 참혹한 대가, 금리도 물가도 40%대 튀르키예

2025. 5. 23. 10:00밀레니얼 경제

 

중학생도 이해하기 쉬운 금리의 모든 것

 

금리는 쉽게 말하면 ‘이자율’이다. 원금에 대한 이자의 비율이란 뜻인데, 이 뜻만으로 금리를 이해하기엔 충분치 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기준금리’에 정부, 기업, 투자자의 이목이 집중된다. 인상, 인하, 동결 등 방향성은 물론 몇 퍼센트를 올리고 내릴지에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금리를 이해하면 경제 원리 대부분을 이해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3일(금) 조선일보 경제부의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에 업로드된 영상에선, 중등 교사인 김나영 재테크숟가락 진행자가 ‘중학생도 이해할만큼 쉬운 금리’를 주제로 이야기했다. 양정중학교에서 근무중인 김 교사는 2009년부터 교내 경제 동아리 ‘실험경제반’을 운영하며 제자에게 경제 교육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왜 인상하고 인하하는지, 기준금리 변화가 내 지갑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등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김나영 양정중 교사. /재테크숟가락 캡처


김 교사는 금리의 향방에 따라 국운이 달라진 나라를 살펴보고, 금리의 영향력과 중요성도 설명했다. 튀르키예는 고금리, 고물가 상황 속에서 리라화가 폭락하며 민생경제가 파탄났다. 튀르키예는 물가상승률이 2022년 85%에 이르는가 하면 2024년에도 연간 물가 상승률은 44.38%를 기록했다.

배경엔 잘못된 금리 정책이 있다. 김 교사는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2021년 말부터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가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때, 거꾸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고 했다.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이 이어졌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결국 2023년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다. 지난 4월 발표한 튀르키예 기준금리는 46%다. 김 교사는 “금리를 인상, 인하하는 정책은 타이밍이 매우 중요한데 튀르키예는 그 타이밍을 놓쳤다”며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지만 물가상승률은 잡히지 않고 있다”고 했다.

물가가 폭등한 튀르키예에선 금 투자가 인기다. /재테크숟가락 캡처

오랫동안 금리를 올리고 싶어도 올리지 못한 나라도 있다. 일본이다 김 교사는 “튀르키예와 정반대로 기준금리가 매우 낮은 0.5%인데, 이것도 그나마 최근 들어 인상한 것”이라며 “2016년부터 2024년까지 마이너스 금리였다”고 했다. 이어 “마이너스 금리라고 해서, 은행에 예금을 했을 때 돈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라며 “은행 간 돈을 빌리고 갚는 금리가 마이너스였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1985년 플라자 합의 이후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높아지면서 수출이 어려워진 일본은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기업과 개인은 대출을 받아 부동산과 주식을 사들였고 가격이 폭등하면서 거품이 생겼다. 김 교사는 “1990년 3월 부동산 총량 대출 규제를 하면서 그 버블이 한순간에 꺼졌다”며 “소비와 투자가 멈추면서 디플레이션 늪에 빠졌고 이를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이라 부른다”고 했다.

일본의 10년물 국채금리 추이. /재테크숟가락 캡처


작년 3월 일본은 17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김 교사는 “이때 주의해야 하는 것은 ‘엔 캐리트레이드’”라고 했다. 엔 캐리트레이드란 금리가 싼 엔화 자금을 빌려서, 금리가 높은 다른 나라에 투자해 이익을 얻는 것을 말한다. 김 교사는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면 엔화로 빌린 자금에 대해 이자비용이 올라가니, 도로 엔화로 빌린 자금을 상환하려는 수요가 높아진다”며 “엔화 가치가 높아져 금융시장, 증시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이연주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