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들어온대' 얘기 듣고 아파트 3채 분양받은 투자자의 최후

2025. 4. 17. 10:47밀레니얼 경제

읽는 데 5초, 핵심요약
    • 최근 ‘평택의 위기’라는 말이 나옵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실적 부진으로 반도체 공장 증설 공사가 중단되면서 지역 경기가 활력을 잃었기 때문이죠. 
    • 하지만 이는 평택 전체의 문제가 아닌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있는 '고덕'만의 문제입니다. 이일구 대표에 따르면 평택엔 아직 투자처로서 기회가 많습니다. 
    • 이일구 대표는 공실로 몸살을 앓고 있는 평택 고덕의 위기가 추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반도체 벨트는 반도체 업황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기 때문이죠.  

18년 경력의 토지 전문 공인중개사이자, 용인·평택에서 가까운 안성에서 부동산 공인 중개 사무소를 운영 중인 이일구 대표3부에 걸쳐 반도체 벨트 토지 투자법을 알려드립니다. 이번 영상에선 최근 불거지는 ‘평택 위기론’에 대해 분석했습니다. 



고덕의 위기일뿐, 평택엔 기회 많아🍀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부문 실적 악화로 위기를 맞으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있는 평택의 활기가 식었습니다. 제1공장부터 제3공장(P1~P3)까진 완공돼 운영중이지만, 제4공장(P4), 제5공장(P5)은 공사를 중단했습니다. 제4공장은 빠르면 작년 10월 완공될 예정이었는데, 삼성전자가 반도체 수급 조절에 나서면서 완공 시점을 늦추고 있기 때문이죠.

한국부동산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2025년 1월 평택 종합주택(아파트·연립·다세대·단독주택) 월세가격지수 변동률은 -0.25로 나타났습니다. 작년 8월부터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 중인데요.

다만 이는 평택 전체의 위기라기보단,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있는 '고덕의 위기'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평택항 주변이나 서해안선, 안중역 역세권 주변, 평택호 관광단지, 지제역 주변 등 평택에선 투자할 물건이 달라질 뿐이지 계속 투자의 기회는 생기고 있습니다. 

 

호재만 보고 무턱대고 투자하지 말 것❗

이일구 대표는 호재만 보고 아파트에 투자했다가 낭패본 지인의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에는 아파트가 많이 들어섰습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설 용인시 처인구와 멀지 않아 출퇴근이 가능하다며 홍보를 했는데요. 이런 호재만 보고 아파트 3채를 분양받은 투자자는 현재 1채당 7000만원씩 손해를 봤습니다. 총 2억1000만원 손실이 난 것이죠. 처분도, 입주도 못하고 있어 분양대금을 납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합니다. 

산업단지 단계별로 맞춤 투자를 해야 합니다. 용인에선 이제 막 SK하이닉스가 첫삽을 떴습니다. 반도체 산업단지가 완공되려면 한참 남았습니다. 현재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에는 공사 인력들이 있습니다. 공사 인부는 아파트보다는 원룸, 고시원 등에 거주하는데, 지금 단계에서 아파트에 투자를 했으니 잘못된 판단을 한 것이죠. 

 

무리한 대출없이 보수적으로 투자할 것☑️

반도체 산업단지의 흥망성쇠는 반도체 산업과 함께 합니다. 앞으로 용인에 들어설 반도체 산업단지 역시 추후 SK하이닉스나 삼성전자 실적에 따라 경기 상황이 달라질 것입니다. 단순히 '반도체 벨트가 들어선다'는 호재만 보고 토지, 부동산 투자에 나서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비단 반도체 산업만 그런 건 아닙니다. 조선업과 밀접하게 관련돼있는 거제도 역시 과거에는 조선업 불황으로 경기침체를 겪었습니다. 아파트 가격은 3분의 1로 떨어졌고, 장사가 안돼 폐업한 음식점도 무수히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거제도 분위기가 좋습니다. 우리나라 조선, 방산 회사가 유럽에는 무기를 납품하고, 미국과는 MRO(함정유지보수사업) 계약을 하면서 호황을 맞았죠. 구미의 산업단지, 광양제철소, 울산의 현대조선과 현대자동차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도체는 우리 수출의 20% 가까이를 책임지는 국가 전략 산업입니다. AI 시대를 맞아 더욱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금 평택 고덕이 추춤하고 있긴 하지만, 쉽게 다른 나라에 내줄 수 없는 분야입니다. 토지 투자도 그런 점에서 보면 미래가 보일 것입니다.

함정 유지·보수·정비(MRO·Maintenance, Repair, Overhaul)

유지(Maintenance), 보수(Repair), 전면 개조(Overhaul)의 약자로 선박·항공 같은 중공업 분야에서 대형 설비를 정비, 수리, 점검하는 사업을 가리킵니다. 현재 미국 해군은 조선업 설비가 부족해 고질적인 생산, 수리 지연 문제를 겪고 있는데, 우리나라가 이 틈을 파고 들어 MRO 사업 수주계약을 따내고 있습니다. 

18년 토지 전문 공인중개사 이일구 대표. 경기 안성에서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중이다. /부스타 캡처

⌨️이연주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