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폭탄 한국 증시 거의 바닥 왔다, 2가지 주식에 돈을 던져라"

2025. 4. 11. 13:21밀레니얼 경제

읽는 데 5초, 핵심요약
  • 공매도 재개,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충격,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극대화됐어요. 
  •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바닥을 다지는 구간까지 왔다고 평가했어요. 
  • 지수가 횡보하는 흐름 속에서, 시가총액이 높은 주도주와 새로운 주도주로 등장한 조선·방산주에 주목하면 좋아요. 

최근 투자 포트폴리오에 먹구름이 드리우는 악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매도 재개, 3월31일 공매도 재개, 4월2일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충격, 4월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등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이르렀는데요. 뚝 떨어진 수익률에 남담하는 투자자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내 자산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대표적인 전략·시황 분석 애널리스트인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이 알려드립니다. 



공매도 재개, 입김 센 외국인 순매도🧑‍🦱

공매도가 재개된 3월31일 국내 증시가 흔들렸습니다. 주가가 많이 하락한 업종을 보면 2차 전지, 바이오, HBM(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 소부장인데요. 어느 정도 예견된 흐름이긴 합니다. 공매도를 위해서 빌려놓은 대차잔고가 급증한 업종이었기 때문이죠. 공매도 재개 후 일주일 동안 외국인 투자자가 6조원 넘게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공매도가 재개하면, 국내 증시에 외국인 투자자가 유입돼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는 예측과는 정반대인 상황인 것이죠. '외국인 팔자'의 주요 원인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에 따른 우려 때문입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에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죠.

공매도  한자로 없을 공(空), 팔 매(賣), 건널 도(渡). 없는 것을 팔아 건넨다는 뜻입니다.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미리 판 다음, 가격이 하락한 주식을 사서 되갚는 방식입니다. 2000원이었던 주식을 사서 미리 팔고, 주가가 1000원이 됐을 때 사서 갚으면 1000원의 이익이 남죠.   

✅대차잔고(대차거래잔고)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주식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물량을 뜻합니다.   

 

반도체는 폭락, 방산주는 잘 버텼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기업가치가 탄탄한 반도체 대형주가 함께 폭락한 이유는 이렇습니다. 우리나라 대형 반도체주는 밸류에이션(Valuation·평가 가치)이 비싼 건 아니어서, 자칫 공매도의 역풍을 맞을 수 있습니다. 주식을 팔면서 숏커버링(Short covering·공매도한 주식을 다시 사는 것) 하는 투자자가 많다면 주가가 오를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면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상하고 공매도를 한 투자자는 손해를 입게 됩니다. 따라서 대형 반도체주 공매도에는 신중하게 접근한 투자자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올 들어 주가가 크게 오른 방산주는 시장 예상보다 하락폭이 적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가 공매도를 함부로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조선·방산 회사 수주 실적이 당분간 계속 좋을 전망이고요. 우리나라 조선·방산주는 트럼프 2기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방위에서 발을 빼려고 하면서 독일을 비롯한 유럽 각국엔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안보를 미국에 의존하면서 자체 방위력이 약해진 유럽 국가는 저마다 방위력을 갖춰야 하는 처지인데요. 이런 상황은 한국 조선·방위 산업에 호재입니다. 이미 폴란드, 미국과의 여러 수주 계약을 바탕으로 한국의 기술력은 세계 시장에서 입증이 된 상태이고요. 

 

지금이라도 손절할까?💸

국내 증시는 바닥을 다진 상황입니다. 현재 코스피 PBR 밸류에이션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나 코로나 팬데믹, 러·우 전쟁, 2022년 미국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에 따른 약세장 등 큰 위기일 때 수준입니다. 우리 증시가 여기서 더 빠질 것 같진 않고, 특히 코스닥은 금리 인하, 내수 부양 등의 효과로 온기가 돌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한 연구원의 의견입니다.

좋은 주식을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인데요. 한 연구원은 '기술적 반등과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업종'을 찾아내라고 조언했습니다. 1~2주 정도를 사서 주가 변화 추이를 지켜보는 '정찰병'을 먼저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자산을 모두 투하해서 하락한 수익률을 만회하겠다는 접근은 좋지 못합니다. 

 

4월 증시 출렁임은 지속: 굵직한 이벤트 대기중🌊

4월 한 달간은 변동성에 대비해야 합니다. 4월 말까지 굵직한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4월 2일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 여파가 최대 3주는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여기에 4월 둘째 주에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같은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됩니다. 미국 M7(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엔비디아, 알파벳, 애플, 메타, 테슬라) 기업의 실적 발표까지 대기 중인데요. 이를 증시가 다 소화할 때까진 변동성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가총액 높은 주도주 + 새 주도주에 투자💲

특정 범위 안에서 지수가 횡보하는 흐름이 지속할 텐데, 이럴 때엔 중간 중간 탄탄한 ‘업종’으로 승부해 볼만한 기회들이 올 것으로 보입니다. 한 연구원은 시가총액이 높은 주도주만 골라도 그 업종의 수익률만큼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새로운 주도주로 등장한 조선·방산주를 강조했습니다. K조선은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우리에게 직접 러브콜을 보낸 업종이고, K방산은 트럼프 2.0 시대를 맞아 지정학적 위기가 상수화되면서 실적 상승이 예상되는 부문입니다. 공매도 잡음이 낄 때마다 매수 대응을 하는 게 낫겠습니다. 

오해 전세계 주요국 지수 상승률. /머니머니 캡처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머니머니 캡처

⌨️이연주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