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5. 14:33ㆍ밀레니얼 경제
김기백 한투운용 펀드매니저 '초보 투자자, 3년은 물타기 하지 말라', 이유는?
‘방현철 박사의 머니머니’에서는 현직 펀드매니저인 김기백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팀장과 ‘가치투자 ETF(상장지수펀드)로도 할 수 있다’는 주제로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김기백 팀장은 2012년부터 한투운용에서 펀드매니저로 일하고 있으며, ‘한국투자중소밸류’ 펀드 등에서 좋은 성과를 내면서 중소형주 가치투자 분야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습니다.
김기백 팀장은 가치투자를 “가치와 가격을 완전하게 구분하고, 그 괴리를 이용해서 투자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자신이 판단한 가치가 가격보다 높다면 매수해서 가격이 그 가치에 도달할 때까지 기다리는 투자라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인간의 본성과 반대로 할 수 있는 기질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김 팀장은 “공포에 사고 탐욕에 팔 수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김 팀장은 투자자 자신이 가치투자에 맞는 기질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방법을 하나 제시했습니다. 김 팀장은 “투자 초기에 감내할 수 있는 금액을 3년간 고정하고 투자해 보라”고 했습니다. 통상 투자자들은 주식 투자를 시작한 후 주가가 오르든 내리든 투자 금액이 늘어나게 마련이지만 일정한 투자 금액을 유지하면서 자신이 가치와 가격 차이가 좁혀지는 걸 기다릴 수 있는 기질을 갖고 있는지 따져 보라는 것입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가 오르면 ‘불타기’라면서, 주가가 떨어지면 ‘물타기’라면서 주식을 더 사기 십상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자신의 투자 기질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김 팀장은 “개인 투자자들은 호황에 주식 시장에 들어와서 불황에 주식을 팔고 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가치투자를 하려면 거꾸로 해야 한다”며 “불황에 들어와서 호황에 나가는 경험을 2~3번 쌓으면 그 다음부터는 투자가 쉬워진다”고 했습니다. 김 팀장은 한국 증시에서 투자 사이클이 짧을 땐 1~2년만 기다리면 호황에 나가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팀장은 가치투자를 ETF(상장지수펀드)로 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김 팀장은 “ETF라고 하면 쉽게 사고 팔 수 있어서 단기 투자를 하는 상품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가치주에 장기 투자할 때도 쉽게 활용할 수 있다”며 “ETF는 주식형 펀드에 비해 수수료가 싸기 때문에 ETF를 장기로 투자하면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했습니다. 최근에는 가치주 ETF를 표방하는 ETF들도 많이 출시되고 있고, 특히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액티브 운용 방식의 가치주 ETF도 선보이고 있다고 했습니다.
다만 김 팀장은 “가치투자와 장기투자는 동의어가 아니고, 가치와 가격의 괴리가 좁혀지면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고 본다”며 “한국 시장에서 (가치주로 발굴한) 한 종목에 대한 적정 투자 기간은 평균적으로 최소 6개월에서 2~3년 정도가 적합하다”고 했습니다. 다만 가치주 펀드나 액티브 가치주 ETF는 스스로 매도 시점을 잡아야 하는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와 달리 펀드매니저들이 펀드 내에서 종목 교체를 해준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실전 가치투자법 영상으로 확인] : https://youtu.be/eo8lk3OX1-0
/방현철 객원 에디터
'밀레니얼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남 집값 급등 둘러싸고 격론, 단기 상승 vs 불장 신호탄 (2) | 2025.03.06 |
---|---|
스티브잡스 자녀들이 구경도 못한 뜻밖의 애플 제품 (0) | 2025.03.05 |
퇴직교사 A씨, 월 건강보험료 30만원→8만5000원 확 낮춘 방법 (1) | 2025.03.04 |
韓 뒤처지는 사이, 中 '지금 연봉의 9배' 조건에 AI 인재 빨아들여 (2) | 2025.03.04 |
AI 다음은 양자 컴퓨터, 지금 사면 5년 후 큰 돈 벌게 해줄 주식 (0) | 2025.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