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경제

재산 99% 기부한다는 버핏, 자녀들이 찍소리도 못하는 이유

더 비비드 2025. 1. 17. 09:40
자녀들에게 독립심을 심어준 워런 버핏의 비법

 

‘부자들의 자녀 교육’은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투자 교육 전문가 이상건 미래에셋 투자와연금센터 전무와 함께 자녀 경제 금융 교육 팁을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세계적인 갑부들의 경제 금융 교육법을 나침반 삼아 보통 사람들이 실제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지요.

[부자들의 자녀 교육, 영상으로 확인] : https://youtu.be/3-swbkxA8bI


이날은 세계 6위 갑부인 워런 버핏이 자녀들에게 독립심을 심어줬던 방법에 대해서 알아 봤습니다. 앞서 버핏에 대해선 11살 때 주식 투자를 시작하게 된 스토리를 다룬 적이 있습니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지난 6월23일 41억 달러를 기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는 2006년 6월 자신 재산의 85%를 기부하겠다고 했고, 그리고 2010년 빌 게이츠와 함께 기부단체인 기빙프레지를 설입하면서 두 사람은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이를 계속 지켜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버핏은 성명에서 “2006년 내가 보유한 버크셔 헤더웨이 주식을 전부 기부하겠다고 했는데, 이제 절반에 도달했다”고 했습니다.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 /부자들의 자녀 교육

버핏이 처음 기부를 선언했던 2006년으로 시간을 되돌려 보겠습니다. 당신의 아버지가 세계적인 거부인데, 전 재산을 기부하겠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아버지 돈이 다 내 돈인데’라는 생각도 들고, 속도 쓰릴 것 같습니다. 하지만 버핏의 세 자녀는 달랐습니다. 담담한 반응이었지요.

당시 세 자녀는 ABC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했습니다. 진행자가 “내 돈을 어디 있느냐고 아버지에게 묻지 않았냐”고 하자 “그렇게 많은 아버지의 재산을 우리에게 남겨 준다면 그야말로 정신 나간 짓일 것”이라고 했습니다. 버핏은 자녀들이 아주 어렸을 때부터 “너희들에게 재산을 남기지 않겠다”고 말해 왔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계획도 끊임없이 인지시켜왔습니다. 그래서 자녀들은 일찍부터 자신의 인생을 고민해왔고, 스스로 자기의 길을 개척할 수 있었습니다. 큰 아들은 농장을 운영하고 있고, 큰 손자 하워드 워런 버핏은 컬럼비아대 교수입니다. 막내 아들은 작곡가, 그리고 딸은 자선 재단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버핏이 자녀들을 독립적으로 키우기 위해 어떻게 노력했는지는 많은 일화가 있습니다. 한 번은 큰 딸 수지가 한 번은 워싱턴 DC의 한 공항 주차장에서 주차비로 현금 20달러를 내야 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주머니에 현찰이 없었던 수지는 마침 옆자리에 앉은 아버지에게 “20달러만 주세요”라고 했습니다. 아버지의 대답은 “체크(수표)를 써 주렴”이었습니다.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그냥 주지는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갑부 집 딸에게도 ‘공짜 점심(노력이 따르지 않는 대가)’은 없다는 교훈을 준 것입니다.

투자 교육 전문가 이상건 미래에셋 투자와연금센터 전무. /부자들의 자녀 교육

버핏 스스로도 돈에 있어선 독립심이 강하게 컸습니다. 1964년 버핏의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면서 아들에게 유산을 한 푼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아들 버핏은 이미 31살이던 1961년에 백만장자가 됐을 정도로 충분한 재산을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버핏의 독림심은 어릴 적부터 ‘스스로 돈을 벌어라’라는 교육의 결과입니다.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시내 중심가에서 서쪽으로 자동차로 10여분 정도 떨어진 던디(Dundee)란 동네는 버핏의 할아버지가 경영하던 식료품점 자리가 있습니다. 지금은 은행인데, 로비에 버핏의 할아버지가 쓰던 금고가 그대로 놓여 있습니다. 금고의 설명서에는 ‘여섯 살 짜리 워런 버핏은 이곳에서 6병 들이 콜라 상자를 25센트에 사다가 한 병에 5센트에 팔았다. 그리고는 상자 당 5센트의 이윤을 남겼다’고 써 있습니다.

[부자들의 자녀 교육, 영상으로 확인] : https://youtu.be/3-swbkxA8bI

버핏은 자녀들에게도 어려서부터 ‘공짜 점심은 없다’는 산교육을 했고, 자녀들은 자신에게 어울리는 인생을 스스로 구상하고 개척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버핏이 엄청난 재산을 모두 기부할 수 있는 비결입니다.

/방현철 객원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