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경제

이젠 러브재팬? 적자 추락했던 유니클로의 근황

더 비비드 2024. 10. 25. 16:38
유니클로 국내 매출 1조원 육박

한국에서 ‘노노재팬’(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타깃으로 타격을 입었던 유니클로의 모회사 ‘패스트 리테일링’ 주가가 지난 7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일본 도쿄 증시에서 패스트 리테일링은 5만450엔에 마감했다. 패스트 리테일링 주가가 5만엔을 넘어선 것은 1994년 상장 이후 처음이다. 이날 시가총액은 145조7850억원으로, 닛케이평균 225개 기업 중 시총 6위를 기록했다. 패스트 리테일링은 올해만 주가가 46% 오르면서 닛케이평균 상승률인 18.2%를 크게 웃돌고 있다.

서울의 한 유니클로 매장. /더비비드

패스트 리테일링 주가 상승을 견인한 건 결산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다. 지난 9월 기준 유니클로의 국내 기존 점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하며 6개월 연속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2개월 연속 20%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해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패스트 리테일링에 대한 증권가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지난 9월 모건스탠리는 유니클로가 동남아시아, 북미, 유럽 등지에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며 패스트 리테일링 목표 주가를 4만3000엔에서 5만5000엔으로 끌어 올렸다. 모건스탠리는 패스트 리테일링의 영업이익이 2025년도에 전년 대비 10.2%, 2026년도에 11.3%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서 매출 1조 클럽 재진입 코앞

유니클로 매장 전경. /패스트 리테일링

한국 시장에서도 선방하고 있다. 최근 서울 롯데월드몰에 국내 최대 규모 매장을 열었고, 동대문점도 4년 만에 재개장했다. 일산 덕이점과 롯데몰 광교점도 오픈했다. 스타필드마켓 죽전점, 서울 홈플러스 상봉점도 문을 열 예정이다.

지난 2019년만해도 매장 수 186개, 연매출 1조4000억원에 육박했던 유니클로는 노노재팬 운동이 확산하면서 2022년 매장이 127개까지 줄었다. 실적은 적자로 돌아섰고, 비용 절감 차원에서 강남, 잠실 같은 핵심 매장의 문을 닫아야 했다.

유니클로 도쿄 매장 입구. /더비비드

하지만 엔화 약세로 일본 여행을 다녀온 사람이 늘어나고 일본 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줄면서 분위기가 전환됐다. 물가 급등에 가성비 제품에 대한 선호가 증가한 것도 한 몫 했다. 2022년 9월~2023년 8월 기준으로 한국 유니클로는 매출 9219억원, 영업이익 1413억원을 기록했다. 패션업계에서는 유니클로가 올해 5년 만에 매출 ‘1조 클럽’에 재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진은혜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