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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경제

"신혼부부 특공이요? 아니 어떤 신혼이 25억원을 턱 내나요?"

신혼 특공 금수저만 해라?

서울 강남권 ‘로또 청약’ 단지에서 신혼부부 특별 공급(특공)을 둘러싼 ‘금수저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분양가가 20억원을 훌쩍 넘기 때문에 사실상 부모에게 막대한 현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이들에게만 당첨 기회가 주어진다는 지적이다.

◇강남 아파트 특공은 금수저들의 전유물?

청담 르엘 조감도. /롯데건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19일 진행되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 르엘’ 특별 공급 64가구 가운데 가장 많은 25가구가 신혼부부 유형이다.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24억~25억원다.

문제는 신혼부부 특공 우선 공급에 신청 가능한 소득 기준(3인 이하 기준)은 맞벌이일 경우 세후 월 660만원 이하여야 한다는 점이다. 젊은 부부가 부모 도움 없이 20억원 넘는 분양 대금을 조달하는 게 사실상 쉽지 않다. 부부가 고소득자라면 높은 분양가를 감당할 수도 있겠지만, 이 경우 소득 기준을 초과하기 때문에 특공을 신청할 수 없다.

청담 르엘 실내 조감도. /청담 르엘 사이버 견본주택 캡처

이에 ‘강남 아파트 특공은 부모 찬스를 쓸 수 있는 금수저들의 전유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강남에서 공급된 단지는 특공에 신청할 수 있는 소득·자산 조건으로는 감당이 어려운 비싼 분양가에도 1만명 안팎 신청자가 몰리고 있다.
지난 8월 신청을 받은 서초구 방배동 ‘디에이치 방배’ 신혼 특공에는 220가구 모집에 9255명이 신청했고, 지난 7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신혼 특공의 경우 37가구 모집에 1만1999명이 몰렸다.

◇한달만에 5억원 오른 국평 아파트의 정체

서울 강남 아파트는 나날이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더비비드

부모 찬스는 부의 대물림으로 연결될 수 있다. 실제로 서울 강남 아파트는 나날이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면적 84㎡ 9층이 지난 8월 2일 60억원에 팔렸다. 1평(3.3㎡)당 가격으로 따지면 1억7600만원선이다. 국민 평형 아파트 중 최고가다. 같은 단지, 같은 면적이 지난 7월월 55억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 기록을 세웠는데, 한 달 만에 5억원이 또 오른 것이다.

지난 6월에는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 13층이 50억원에 팔리며 국평 최초로 50억원대 거래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반포동이 있는 서초구의 경우 지난 7월 전체 아파트 거래 중 신고가 비중이 34%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8월에도 신고가 거래가 전체의 32%를 차지했다.

/진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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