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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경제

버핏은 알고 있었다, 두 달 전 애플 주식 팔아서 한 일

버핏의 현금 확보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진 가운데,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보유 자산 중 현금 비율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렸다.

워런 버핏은 최근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던 애플 주식을 절반가량 팔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사인 비야디(BYD) 같은 주요 종목들도 대거 처분하면서 현재 최대인 2769억달러(약 377조원) 현금으로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런 버핏은 최근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던 애플 주식을 절반가량 팔았다. /애플

지난 3일 버크셔해서웨이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버크셔가 보유한 애플 주식 시가총액은 842억달러(약 115조원)로, 3월 말보다 38% 줄었다. 2분기에 애플 주가가 23%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버크셔는 보유했던 애플 주식 가운데 49% 이상을 처분한 셈이다. 버크셔는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으로 애플 주식 비율을 축소하고 있다.

월가 관계자들은 애플을 비롯한 미국 증시에 대한 버핏의 판단이 크게 변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버핏은 주가가 기업의 실제 가치보다 과열되었다고 판단되면 비율을 줄이는 경향이 있다. 상반기에만 20% 넘게 올랐던 미국 증시의 향후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의미다.

버핏은 주가가 기업의 실제 가치보다 과열되었다고 판단되면 비율을 줄이는 경향이 있다. /플리커

버핏은 지난 5월 버크셔 주주총회 당시만 해도 “애플은 지극히 훌륭한 투자 대상이며 2024년 말 시점에 최대 보유 주식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지만 오히려 빠르게 매각했다.

애플 다음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던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도 지난달 12일 연속 매각해 38억달러(약 5조원)가량을 팔아 치웠다.

주요 주식을 처분하면서 버크셔의 현금과 단기채권은 6월 말 기준 2769억달러로 증가했다. 종전 최대치였던 지난 3월 말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투자 전문가들은 “낮은 가격에 살만한 좋은 투자처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진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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