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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경제

현역 때 잘 나갔던 그, 이것 무시하다 노후 파산했다

강창희 소장의 은퇴설계 노하우

“운이 나쁘면 120살까지 산다는 말이 있죠? 준비 안 된 노후는 재앙일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미리 설계하지 않으면 노후파산, 노후빈곤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됩니다.”

강창희 소장 /유튜브 캡처

1964년~1974년에 태어난 이른바 ‘2차 베이비붐’ 세대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은퇴를 시작한다. 총 954만명에 이르는 이들 세대는 우리 인구의 5분의 1에 해당돼 경제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은퇴 후 행복하려면 지금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대가에게서 재테크의 기본 틀을 들어 보는 '재테크 명강. 오늘은 은퇴 설계 전문가로 유명한 강창희 (77) 행복100세자산관리연구회 대표에게 노후 설계의 기본을 물었다. 강 대표는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 겸 퇴직연금연구소장(미래에셋그룹 부회장)과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교육포럼 대표 등을 지낸 이 분야 최고 전문가다. 1980년부터 1989년까지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 도쿄 사무소장으로 근무하며 고령화 단계에 들어선 일본 사회를 직접 목격했다. 2004년부터는 은퇴 설계 강연으로 1년에 200회 이상 연단에 서고 있다.

◇3층 연금 쌓아야

/더비비드

100세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건강한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을까. 강 대표는 “우리나라는 가구마다 부동산 자산의 비중이 높은 편인데, 지금 같은 저성장·결핍의 시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3층 연금’을 쌓아올려야 노후 빈곤을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보다 노년의 행복도가 높은 선진국에선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 작년 조사에 따르면, 독일의 경우 노인 세대는 주된 수입 중 80~90%를 공적·사적 연금에서 얻는다. 미국·일본은 60~70% 정도다.

이와 달리 한국의 노인 세대는 연금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있다. 작년 말 기준 65세 이상 노인 중 국민연금 수급자는 498만명으로, 전체 65세 이상 인구 973만명의 51.2% 수준이었다. 노령 연금액은 1인당 평균 월 62만원이다. 퇴직 전 생활수준을 유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강 대표는 “국민연금은 가입기간이 길수록 수령액도 늘어난다”며 “부부 연금 맞벌이를 위해 전업주부라도 임의가입을 통해 반드시 국민연금에 들어야 한다”고 했다. 개인연금 등으로 현금 흐름을 더 만들어두는 것도 방법이다. 강 대표는 이어 “특히 여성의 평균 수명이 남성보다 길기 때문에, 사별 후 혼자 남을 아내 중심의 노후 설계를 해두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5대 리스크 피해야

/게티이미지

또한 노년엔 ▲은퇴 후 창업 실패▲금융사기▲중대질병▲성인자녀▲황혼이혼과 같은 5대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 각각의 리스크에는 대비해야 할까. 강 대표는 다가온 결핍의 시대를 이겨낼 수 있는 만능 키로 ‘평생 현역’을 강조했다.

강 대표는 “고도성장 시대와 달리, 성취 기회가 적고 평준화하는 저성장시대에는 있어야 할 것의 기준이 높을수록 좌절하고 불행해질 확률이 높아진다”며 “부모도 자식도 이제는 ‘평생현역’에 적응하는 방식을 배워야 한다”고 했다.

/김은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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