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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경제

의사 말고 또 있다, 인구 감소 시대 더 흥할 직업 5가지

인구 절벽 시대 뜨는 산업

국내외에서 한국의 미래를 어둡게 점치고 있다. 통계청이 2022년 인구총조사를 토대로 계산한 장래 인구 추이를 보면, 2045년부터 모든 시도에서 출생자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은 인구 자연감소가 나타날 전망이다. 60년 뒤인 2084년 인구는 3080만명(중위추계 기준)으로 전망했다. 현재(2022년 기준, 5167만명)의 60% 수준이다.

OECD는 11일 발간한 ‘2024 한국경제보고서’에선 “한국의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며 “60년 뒤 인구가 절반으로 줄고 노년부양비가 급증해 노동력 공급과 공공재정에 상당한 부담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구경제학자인 전영수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 /재테크명강 캡처

인구 감소는 산업 구조에도 변화를 가져온다. 인구가 줄어드는 축소시장에는 어떤 비즈니스 기회가 숨어 있을까. 인구경제학자인 전영수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초고령화 사회에서 각광받을 산업으로 의료, 간병 등 사회보장 서비스를 가장 먼저 꼽았다. 전 교수는 일본의 인구 감소 문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해온 학자로 ‘인구 감소, 부의 대전환’과 ‘인구소멸과 로컬리즘’, ‘각자도생 사회’ 등의 책을 펴냈다.

이른바 ‘실버 산업’ 규모가 늘어날 것이란 뜻이다. 이어 펫 산업, 반려 식물 산업, 손해보험 시장 등도 전망이 밝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 여가와 금융 등 생활에서도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관련 직업들이 주목받을 것이란 게 전 교수의 예상이다.

전 교수는 “인구 변화에 맞춰 기업들의 마케팅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인구가 늘어날 때에는 일종의 ‘산토끼론’ 방식이 통했다. 뒷산에서 뛰어노는 수많은 산토끼를 어떻게 공략할지가 중요했던 시기다. 이를 위해 기업은 품질이나 가격 등 강점을 내세워 고객을 유치했다.

전 교수는 “인구 변화에 맞춰 기업들의 마케팅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테크명강 캡처

그러나 인구 감소기에는 ‘집토끼론’이 더 적합하다는 게 전 교수 주장이다. 양적으로 감소하는 고객을 ‘질적’으로 대체하자는 것이다. 한번 사로잡은 고객을 가둬놓고, 기업의 플랫폼 생태계 안에서 더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고객을 확보한 카카오가 금융, 쇼핑 등 영역으로 생태계를 확장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그는 과거 통용됐던 세대부조형 모델이 통하지 않게 된 만큼 돈 벌 기회도 예전과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전 교수는 생애 경험과 교육, 자산 규모, 소비패턴 등을 기준으로 1970년대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세대는 인플레이션의 수혜를 경험했으며 평균 자산 6억원으로 구매력을 갖췄고, 소비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굉장히 강하다는 특징이 있다. 아직 산업계에선 1700만명에 달하는 1970년대생을 주요 소비자층으로 상정하지 않고 있지만, 갈수록 소비 주체로서의 존재감을 키워나갈 것이란 관측이다.

전 교수는 과거 통용됐던 세대부조형 모델이 통하지 않게 된 만큼 돈 벌 기회도 예전과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사진=게티

한편 전 교수는 “단순히 70년대생을 틈새 고객이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만 볼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수명이 다한 세대부조형 질서와 구조를 개편하는 작업을 수행할 적임자도 70년대생이라는 것이다. 부모 부양과 성인 자녀 케어를 동시에 하고 있고, 은퇴에 대한 반발 등 삼중고까지 겪고 있어 입체적 관점에서 연금개혁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란 뜻이다.

전 교수는 “인구 급변은 위기일 수 있지만 준비해놓았다면 기회에 가깝다”며 “어쩌면 고성장에서 저성장으로 정리할 수 있는 패러다임 전환 시기에 주어진 마지막 한판의 대형 장세일 수도 있다”고 했다.

/재테크 명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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