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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경제

"왜 집을 사요?" 무일푼에서 41세에 53억원 모은 방법

은퇴 대비 수단으로 떠오르는
배당주 투자

직장인 최모(50)씨는 3년 전부터 배당주에 투자에 푹 빠졌다. 배당을 많이 주는미국 기업에 주로 투자했다면, 요즘에는 월배당 ETF를 사모으고 있다. 최씨는 “노후 대비를 위해 미국 고배당 우량주를 사모으기 시작했다”며 “현재도 배당으로 월 300만원 정도 들어오는데 은퇴 후 배 이상 불리는 게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큰 돈이 필요한 데가 임대를 놓으면 골칫거리만 생기는 부동산 투자보다 배당주 투자가 낫다”고 했다.

은퇴를 대비해 상가에 투자하기보다 미국 배당주에 투자하겠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사진=게티

은퇴를 대비해 상가에 투자하기보다 미국 배당주에 투자하겠다는 이들이 늘고 있다. 고금리와 고물가 장기화,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부동산에선 고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게 되자, 글로벌 금융자산 투자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다. 배당으로 ‘노후를 위한 제 2의 월급’ 만드는 법을 정리해봤다.

대표적인 배당주 투자 방법은 ‘미국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미국은 수십 년간 배당을 꾸준히 늘려온 기업이 많다. 50년 이상 배당을 늘려온 기업을 ‘배당킹’이라고 하고, 25년 이상 늘려왔으면서 S&P500 지수에도 속한 기업은 ‘배당 귀족’이라 부른다. 10년 이상 배당을 늘려온 기업은 ‘배당 챔피언’이라 한다. 워런 버핏이 투자하는 코카콜라는 60년간 배당금을 늘려온 대표적인 배당킹 기업이다. 존슨앤드존슨, 맥도날드, P&G(프록터앤드갬블) 역시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배당주 투자 방법은 ‘미국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사진=게티

미국의 분기 배당 정책도 ‘제 2의 월급’을 만드는 데 유리하다. S&P500 상장사 중 약 80%는 3개월 단위로 1년에 네 번 배당금을 지급한다. 1·4·7·10월에 배당하는 기업, 2·5·8·11월에 배당하는 기업, 3·6·9·12월에 배당하는 기업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면 거의 매달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배당주 투자에서 핵심은 ‘꾸준함’과 ‘재투자’다. 일본 재테크책 베스트셀러 작가인 버핏타로(バフェット太郎)는 20대 때부터 미국 고배당 우량주 10개를 골라 10%씩 투자하고, 배당금을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41세인 지금 6억엔(약 53억원)의 자산가가 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책에서 “30년 이상 연속 증배한 기업은 미국에선 100개가 넘지만 일본에선 딱 1개”라고 했다. 우리나라는 주식 시장 역사가 미국보다 짧기 때문에 배당킹 기업을 찾긴 어렵고 10년 동안 배당금을 늘려온 배당귀족 기업만 있을 뿐이다.

코카콜라는 대표적인 '배당킹' 기업이다. /코카콜라 홈페이지

목표 수익률은 물가 상승분을 뺀 실질 수익률 기준 6~7%이 적당하다. 1900년 이후 21개국의 주식시장  연평균 수익률(5.2%)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가령 매달 50만원씩 35년간 적립하면서 연 7%로 굴리면 9억원 상당이 모인다.

개별 배당주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들을 묶어 놓은 고배당 ETF(상장지수펀드)를 활용해 볼 만하다. 한화자산운용의 아리랑 고배당주 ETF,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 배당 가치 ETF, KB자산운용의 KB스타 고배당 ETF가 대표적이다. 코카콜라 등 미국의 대표적인 고배당 기업에 투자하는 미국 배당주 ETF인 ‘SCHD’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배당주 투자에서 핵심은 ‘꾸준함’과 ‘재투자’다. /사진=게티

국내에선 요즘 배당을 주는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나오는 이자를 모아 월별로 나눠주는 '월 배당 ETF' 상품도 인기다. 미국 다우 지수 등 시장 대표 지수에 투자하거나 고배당 기업 투자, 커버드콜 전략 사용, 부동산 투자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국내 월배당 ETF 시장 규모는 순자산 기준으로 7조원이 넘는다. 2022년 말 1조2000억원에서 2년도 안돼 크게 성장한 것이다. 상품 수도 50여개로 급격히 늘었다.

그러나 배당주 투자에도 숨은 함정은 있다. 원금이 보장 되지 않는 위험 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언제나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 기업 실적이 크게 악화되면 배당금을 주지 않는 ‘배당컷’ 가능성도 있다. ETF의 경우 전문가가 운용해주는 대가로 지불하는 총 보수나 기타 비용도 있다. 채권,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월 배당 ETF의 경우 금리 인하 시기가 뒤로 밀리면서 수익률이 지지부진하고 있다.

연 2000만원이 넘는 배당 등 금융소득은 종합과세 대상이 된다는 것도 유념해야 한다. /사진=더비비드

연 2000만원이 넘는 배당 등 금융소득은 종합과세 대상이 된다는 것도 유념해야 한다. 배당금을 받을 때마다 원청징수(15.4%)되는 것과 별도로, 연간 배당금 합산 금액이 2000만원이 넘어갈 경우에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돼 국세청에 종합과세로 납부를 해야 한다. 게다가 매달 167만원씩 배당받을 경우 건강보험료 피부양자에서도 탈락돼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이연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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