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경제

주담대 갈아타기 열풍 "클릭 몇 번으로 5분 만에 연 이자 153만원 아껴"

더 비비드 2024. 7. 23. 09:51
온라인·원스톱
대환 대출(대출 갈아타기) 300일

35세 직장인 이모씨는 얼마 전 신용대출 갈아타기를 통해 연간 이자 51만원을 아끼게 됐다. 원래 A은행에서 연 5.9% 금리로 5000만원의 신용대출을 갚는 중이었는데, 토스뱅크 앱에서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해 금리를 연 4.89%로 낮출 수 있는 B은행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한해 295만원 내던 이자를 이제 244만원만 내면 된다.

(왼쪽부터) 토스뱅크 전세자금대출 갈아타기, 카카오뱅크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화면. /각 애플리케이션 캡처

이씨가 이용한 방법은 온라인·원스톱 대환 대출(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다. 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5월 31일부터 이달 25일까지 300일간 누적 16만6580명의 국민이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해 총 7조4331억원 규모의 대출을 보다 낮은 금리 대출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평균 1.54%포인트의 금리가 낮아졌고, 연간 153만원의 이자를 아낀 것으로 분석됐다.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는 서민들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몇 분만 손품을 팔면 이자를 크게 아낄 수 있어서다. 카카오뱅크나 토스뱅크 등 모바일 은행에서 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한 대상인지 조회한 다음, 갈아타려는 대출 상품을 골라 옮기면 된다. 카카오뱅크에서는 ‘5분이면 대출 갈아타기 신청이 끝난다’고 홍보하고 있다.

신용 대출의 경우 지금까지 총 14만4320명이 3조3851억원 규모의 대출을 저금리 상품으로 옮겼다. /사진=게티

신용 대출의 경우 지금까지 총 14만4320명이 3조3851억원 규모의 대출을 저금리 상품으로 옮겼다. 금리 인하 폭은 평균 1.58%포인트, 1인당 연간 이자 절감액은 58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담보 대출 갈아타기는 지난 1월 9일 시행해 총 1만6909명의 대출자가 3조1274억원의 대출을 저금리로 옮겼다. 그 결과 평균 1.52%포인트 금리를 낮췄고, 1인당 연간 이자 절감액은 281만원에 달했다.

1월 31일 시행한 전세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는 지금까지 5351명이 9206억원의 대출을 이동, 평균 약 1.37%포인트의 금리를 낮췄다. 이자 절감액은 1인당 연간 236만원으로 집계됐다.

1월 31일 시행한 전세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는 지금까지 5351명이 9206억원의 대출을 이동, 평균 약 1.37%포인트의 금리를 낮췄다. /더비비드

앞으로는 더 낮은 금리로 대출 갈아타기를 하는 이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서비스가 확대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4월부터는 대출자 명의로 소유권 등기가 이뤄지고, 기존 대출 금융사의 근저당권 설정이 완료된 아파트 잔금 대출도 주택 담보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하반기에는 서비스 이용 대상이 늘어난다. 6월부터는 전세 대출 갈아타기 기간이 늘어난다. 현재는 전세 임대차 기간의 2분의 1이 경과하기 전까지만 대출 갈아타기 신청이 가능한데, 앞으로는 전세 임대차 기간이 종료되기 6개월 전까지로 갈아타기 기간이 확대된다. 예를 들어 전세 계약 기간이 2년이라면, 현재는 임대차 기간 종료 1년 전까지 갈아타야 한다. 하지만 추후에는 임대차 기간 종료 6개월 전까지만 신청하면 된다.

6월부터는 전세 대출 갈아타기 기간이 늘어난다. /사진=게티

서비스 이용 시간도 확대된다. 6월부터 신용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저녁 시간에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영업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인 현 서비스 이용 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9월부터는 KB 시세나 한국부동산원 시세 등 실시간 시세 조회가 가능한 빌라(다세대·연립주택)와 주거용 오피스텔 담보 대출도 주택 담보 대출 갈아타기 대상에 포함된다.

/이연주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