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시장 침체 속 착한 분양가는 인기
부동산 시장 침체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합리적인 곳은 인기가 여전하다.
서울도시주택공사(SH공사)는 공공분양주택 정책 브랜드 '뉴:홈' 시범사업인 마곡지구 16단지와 위례지구 A1-14블록 분양주택(나눔형) 사전예약 접수 결과 평균 경쟁률 50대 1을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청년 특별공급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마곡 16단지의 경우 청년 특별공급 경쟁률이 84대1이었고 위례 A1-14블록은 149대 1이었다.
1~2월은 분양 시장 비수기로 꼽히지만, 서울과 가까운 입지와 비교적 낮은 분양가가 인기 요인이었다. 마곡 16단지는 토지임대부 주택으로 매달 토지 임대료를 내고 40년간 거주할 수 있다. 토지는 공공이, 건물은 계약자가 소유한다. 추정 분양가와 토지임대료는 전용 39㎡ 2억3514만원·38만3200원, 84㎡ 4억9138만원·82만5600원이다. 위례 A1-14블록의 50㎡ 분양가는 5억8975만원, 59㎡ 분양가는 6억9495만원이다.
인기가 좋은 입지는 견본부택부터 북적였다.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에 들어서는 ‘서광교 한라비발디 레이크포레’는 19일 견본주택을 개관했는데, 21일 3일간 방문객 1만6000여명이 몰렸다. 전용면적 84㎡ 기준 6억원 중반대 분양가가 책정됐다.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에도, 현관 앞 창고와 팬트리 등 편의성을 높인 설계로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분양 시장은 일부 가격이 합리적인 단지 위주로 훈풍이 도는 모양새이지만,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는 침체돼있다. 청약 경쟁률은 높아도 막상 계약에 들어가면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e편한세상 답십리 아르테포레’는 99.7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당첨자 절반에 가까운 54가구가 계약을 포기했다. 이어진 무순위 청약에서는 15가구가 계약을 포기해 2차 무순위 청약까지 앞둔 상황이다. 분양 수요가 높은 서울의 아파트 단지도 미분양을 피하지 못하면서 입지와 가격 경쟁력에 따른 옥석 가리기는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매매 시장은 11개월 만에 최저로 돌아섰다. 21일 서울시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1730건으로 작년 1월(1413건)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적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부동산 시장의 선행 지표다. 작년 1월 정부가 시중보다 금리가 낮은 특례보금자리론을 내놓으면서 거래량이 다시 늘어나는가 싶었으나, 9월부터 9억원 이하 아파트에 적용하던 일반형 특례보금자리론이 중단되면서 거래량은 다시 줄기 시작했다.
/이연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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