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군 구만면 파프리카 농부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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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망과 헷갈리기 쉬운 파프리카는 피망의 매운맛을 줄이고 단맛을 내도록 개량한 채소입니다. 피망보다 과육이 단단하면서 두껍고, 수분 함량이 90% 이상이라 아삭하죠. 비타민C와 베타카로틴 등 영양성분도 풍부한데요.
5월의 어느 날, 경남 고성군 구만면에서 5000평 규모의 파프리카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이세훈(31) 농부를 만나 파프리카 농가의 하루를 들여다봤습니다.
◇수출 효자 삼색 파프리카
스마트팜 내부에 들어가 보니 톡 쏘는 파프리카 향이 진동합니다. 수확이 한창인 시기라, 다들 수확 작업에 집중하는 모습인데요. 빨강·노랑·주황색 고운 빛깔의 열매가 줄기에 주렁주렁 달려있습니다.
경남 고성군의 대표 농산물인 파프리카는 외래종 채소지만 수출 효자 농산물입니다. 군 전체 농산물 수출량의 69%를 차지할 정도죠.
고성 파프리카는 대부분 일본으로 갑니다. 2022년 고성군에서 생산한 3340톤의 파프리카 중 64%인 2155톤이 일본으로 수출됐습니다.
◇직업군인에서 전업 농부로
직업 군인이었던 이세훈 농부는 아버지의 농사를 돕다 파프리카 농사에 입문한 2세대 농부입니다. 스마트팜에서 사용하는 자잘한 기기와 부품의 수리를 돕다가 자연스럽게 전업 농부가 됐습니다.
파프리카의 작기는 1년입니다. 7월 한 달간 육묘 밭에서 기른 파프리카 모종을 8월에 본 밭 배지에 파종하고, 12월부터 7월까지 작물을 수확하죠. 수확을 마치면 모든 시설을 철거하고, 다음 해 농사를 준비합니다.
스마트팜 시설에서 파프리카를 키우지만 순 치기, 줄기 유인, 수확 작업은 사람 몫입니다. 줄기의 생육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1~2주에 한 번씩 천장에 달린 끈으로 줄기를 묶어 고정하지 않으면 금방 넘어지죠. 게다가 성인 키보다 높은 위치에 열매가 달려있어 전동레일 카를 타고 들어가 열매를 따야 합니다.
◇스마트팜 현실 운영비
모종 높이가 7m까지 자라는 파프리카를 5000평 규모의 밭에서 키우려면 스마트팜 시설 구축은 필수입니다. 스마트팜은 온·습도 유지와 양액 공급을 알아서 해줍니다. 온실 내 희망 온도를 설정해 두면, 시설이 알아서 난방을 돌리고, 보온 커튼을 치죠.
더울 때는 천창(지붕 창문)을 열어 온도를 낮춥니다. 1년 내내 23℃를 유지하느라 겨울철에는 난방비만 월 3000만원씩 듭니다.
밭 전체에는 양액기와 연결된 물 공급용 파이프가 깔려있습니다. 배지마다 꽂혀있는 호스가 눈에 띕니다. 각종 무기질이 섞인 배양액만 하루에 18번을 줘야 해서, 사람이 하기엔 역부족인 작업입니다. 하루에 쓰는 물의 양만 5톤에 달합니다.
5000평 스마트팜을 구축하는 데에만 32억원이 들었습니다. 자칫 경영을 소홀히 하면 큰 적자를 볼 수 있는 상황이죠. 파프리카 농장의 연 매출은 8억원 수준인데요. 이세훈 농부의 가족은 10년 동안 파프리카 농장을 일구면서 각종 농업 지원 사업을 통해 빌린 대출금을 20억원 가까이 갚았습니다.
◇청년농부사관학교 1등 수료생 이세훈 농부
밖에서 농장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은 스마트팜의 큰 장점입니다. 다만, 이 농부는 스마트팜이 전지전능한 것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시설을 구축한 지 10년이 넘어가면서 여기저기 고장 나는 부분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땅에 매립한 파이프가 막히면 고장 부위를 찾아 뚫고, 천창이 말을 안 듣거나 비닐이 찢어지면 보수 작업을 해야 하죠. 모두 이 농부가 직접 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이렇게 알아서 척척 농사일을 한 건 아닙니다. 이 농부는 빠르게 농업을 습득하기 위해 2022년 농협중앙회 창업농지원센터의 청년농부사관학교 7기에 지원했습니다. 6개월간 합숙 프로그램에 참여해 1등 성적으로 수료했습니다.
이세훈 농부는 농업을 막 시작하는 이에게 ‘교육, 견학, 농업기술지원센터 등을 통해 자문을 많이 구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이 농부는 올해도 방송통신대학교 농학과 23학번으로 입학해 작물 육성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면 할수록 농사가 재밌다는 이 농부는 연 매출 10억원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김영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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