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경제

"테슬라 주식, 도대체 언제까지 갖고 있어야 해요?"

더 비비드 2024. 7. 17. 10:24
하반기 월스트리트 체크포인트

올해 상반기가 지나고 이제 하반기로 접어들었습니다. 상반기 월가 증시의 포인트를 세 가지만 꼽아 본다면. 첫째, 미국 지역 은행 위기. 둘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셋째, AI(인공지능) 테마의 재발견입니다.

미국 지역 은행 위기는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이어 바로 시그니처은행이 문을 닫고, 이후 퍼스트리퍼블릭은행 등의 불안으로 이어졌습니다. 해외의 UBS의 크레디스위스 인수 등도 충격파를 줬습니다. 결국 이는 전반적인 미국의 신용 위축 가능성을 따져 보게 했고, 상업용 부동산이 충격을 받을 우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플리커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은 첫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 3월, 5월의 베이비스텝(한 번에 0.25%포인트 인상)으로 속도를 줄였고, 6월에는 동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아직 금리 인상은 끝난 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AI 테마는 생성형AI인 챗GPT가 불러온 AI에 대한 기대감이 AI관련 주식의 주가를 크게 올린 것입니다. 다만, 일부 AI 관련 종목에만 매수세가 몰리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하반기에 챙겨야 할 세 가지의 체크 포인트를 점검해 봤습니다. 첫째, 침체 도래 시점입니다. 월가에선 작년 중반까지만 해도 ‘경착륙’이 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습니다. 이후 고용과 소비가 괜찮은 모습을 보이면서 ‘연착륙’을 전망하는 월가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는 양상입니다. 침체가 도래하는 시기에 대한 전망도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으로 미뤄지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금리의 급격한 인상의 충격이 시차를 두고 올 수 있다는 전망이 적지 않습니다.

JP모건에 따르면, 그간 소비를 뒷받침해 왔던 코로나 때의 초과저축은 올 10월쯤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5월 미국 경지선행지수는 전달보다 0.7% 하락한 106.7로 1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콘퍼런스보드는 이런 결과를 보고 올해 3분기부터 위축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입니다.

/플리커

하지만 29일 나온 미국의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잠정치 1.3%에서 2%로 상향조정되면서 양호한 모습입니다. 특히 개인소비지출이 4.2% 증가해, 4분기의 1% 증가보다 높을 뿐 아니라 2021년 2분기 이후 증가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여전히 미국 소비가 괜찮다는 것입니다. 한편,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차 대전 이후 과거 12차례의 경기 침체 때 S&P500은 평균 24% 하락했습니다.

둘째, 연준 ‘스톱 앤드 고’ 가능성입니다. 연준이 6월에는 금리를 동결했지만, 앞으로 다시 금리 인상에 시동을 걸고 연말까지 0.5%포인트, 즉 0.25%포인트씩 두 번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어서 이를 감안해야 합니다. 현재 월가는 연준의 행보에 대해 크게 두 가지 시나리오가 혼재돼 있는 상황이어서 향후 시장을 전망하기가 어렵습니다. 증권사 티로우 프라이스의 최고투자책임자인 아리프 후세인은 CNN에 “시장은 두 가지 다른 시나리오를 조화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하나는 미국 경제가 아주 강하게 움직이면서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는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연준이 몇 %포인트 금리를 내린다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플리커

이런 언급은 상반기에 악재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S&P500이 14%쯤 올랐다는 모순되는 두 가지 사실이 혼재하는 이유를 설명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아슬아슬한 주가 행보가 연준의 움직임에 따라 출렁일 수 있어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셋째, AI 붐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입니다. AI 붐으로 인해서 상반기는 소수의 AI 관련 주식이 주도하는 강세장까지 나타났습니다.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가 관심사입니다. 월가에선 소위 ‘매그니피센트7’이라 불리는 주식들만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애플, 엔비디아, 메타,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테슬라입니다 매그니피센트7은 1960년대 서부영화 ‘황야의 7인’에서 나온 얘기입니다. 7명의 총잡이가 악당들로부터 마을을 구하기 위해 애쓴다는 스토리에서 나온 것입니다.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에서 넷플릭스를 빼고 AI 주도주인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자율주행의 테슬라를 넣은 것입니다. 구글(알파벳)도 생성형AI 경쟁에 뛰어들었고, 아마존은 클라우드 서비스 등으로 AI의 수혜를 받는다고 여깁니다. 한편 여기에 넷플릭스를 넣어서 메가캡8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월가에선 이들 7개 주식에 대해 ‘매수’ 의견이 쏟아지고 있지만, 일부 주식에 쏠림 현상이 있는 장세는 오래가지 못하고 ‘버블(거품)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있습니다.

/ 방현철 객원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