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경제

요즘 거래 잘 되는 아파트의 공통점 살펴 봤더니

더 비비드 2024. 7. 17. 09:30
최근 부동산 시장 상황

부동산 시장이 반등 기미를 보이면서 주택 매수를 망설이던 젊은층과 무주택자가 시장에 새롭게 진입하고 있다. 다만 언제든 시장 상황이 악화될 수 있어서 섣부른 투자는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시장 상황을 알아봤다.

◇최근 거래가 가장 많은 아파트

/플리커

최근 아파트 수요는 중고가 아파트 중심이다. 저가 아파트 위주 시장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보면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9781건(해제거래·직거래 제외) 가운데 6억원 초과~15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량은 5795건으로 59.3%를 차지했다. 직전 4개월(2022년 10월~2023년 1월)과 비교하면 51.9%에서 7.4%포인트 뛰었다.

중고가 아파트 거래가 늘어난 것은 정부의 대출 확대 영향이 컸다. 정부는 지난 2월 특례보금자리론을 출시해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5억원까지 연 4%대 금리로 대출을 해주고 있다. 소득 제한이 없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적용받지 않는다. 2월 이후 5월 말까지 전체 판매 목표액(39조6000억원)의 62.8%를 소진했다.

9억~15억원 아파트는 금리가 하향 안정으로 돌아선 상황에서 급매로 나온 매물을 실수요자들이 적극 매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6~7%까지 올랐던 금리는 올해 3월 이후 3~4%대로 내려왔다. 부동산 시장 관계자는 “최근 서울에서 직전 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아파트들이 늘면서, 전체 매매 거래 중 중고가 아파트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에 다시 쏠리는 관심

/더비비드

올해 서울 1순위 청약 경쟁률이 지난해의 5배 수준으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전국 14개 광역 시도에서 총 69개 단지가 분양에 나서 1순위 평균 6.82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서울은 5월까지 5개 현장에서 981가구가 일반공급(특별공급 제외)돼 1순위 통장 4만8899건이 접수, 평균 경쟁률49.85대 1을 기록했다. 이어 충북이 27.83대 1 경쟁률을 기록했고, 경남도 25.88대 1로 두 자릿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경쟁률이 5배 가까이 뛴 것이다. 지난해 서울 1순위 평균 경쟁률은10.25대 1에 그쳤다. 둔촌주공 재건축, 장위뉴타운 등 굵직한 분양 현장이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 침체로 분양 초반에 고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올해는 1·3대책 이후  신규 분양 단지들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서울 분위기가 반전됐다.

예르 들어 영등포구 양평동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98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순위 통장 1만9478건이 접수되며 평균 198.76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동대문구 휘경동 ‘휘경자이 디센시아’도 총 1만7013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51.71대 1을 기록했다. 은평구 신사동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도 평균 78.93대 1로 두 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둔촌주공 재건축, 장위뉴타운 등 완판도 올해 들어 이뤄졌다. 부동산 시장 관계자는 “일부 소규모, 브랜드 인지도 등에서 주목을 덜 받는 단지를 제외하고 규모가 있는 브랜드 아파트들이 하반기에도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며 서울 분양시장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매입의사 올라가

/더비비드

이렇게 부동산 시장 상황이 개선되자 주택 매입 의사가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105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68.7%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작년 11월 주택 매입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60.2%에 비해 8.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2021년 5월(66.1%)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다.

올해 기준금리가 동결되고 급매 거래가 이뤄지면서 하반기 이후 매수를 고려하는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입하는 이유에 대해선 ‘전월세에서 자가로 내 집 마련’이 47.4%로 가장 많았다. 이어 거주 지역 이동(18.2%), 면적 확대·축소 이동(12.6%), 시세 차익 등 투자 목적(9.7%), 거주 구성원 변경으로 합가·분가 등(6.6%), 임대 수입 목적(2.2%) 순으로 나타났다.

직방 관계자는 “주택 매입 의사가 늘어나고 특히 실거주와 투자 목적 수요가 모두 증가한 만큼 지난 2~3년 수준의 급격한 가격 상승과 거래량 급증까지는 아니지만 저가 매물이나 가격 회복이 기대되는 곳 위주로 꾸준하게 거래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본격적인 상승세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예년에 비해 절대 거래량이 많지 않은 데다, 이달 이후 분양이 본격화하면서 미분양이 다시 늘고 하반기에는 역전세난이 더욱 심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수지 객원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