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9. 13:26ㆍ인터뷰
도쿄올림픽 선수촌의 골판지 침대가 선수들의 조롱을 받고 있다. 선수들은 연일 골판지 침대를 리뷰하는 영상을 올리며 '팩트 체크'에 나섰다.
하지만 종이가구는 친환경성과 실용성 때문에 '미래 가구'로 주목받고 있는 시장이다. 10년 넘게 종이가구를 연구·개발해온 스타트업 페이퍼팝의 박대희 대표는 지금처럼 종이가구가 조롱받는 상황을 누구보다 안타까워 한다.
박 대표는 “매년 190만명의 1인 가구가 이사를 간다"며 "그때 5000톤이 넘는 폐가구가 버려지는데, 이때 대부분 매립되거나 소각 처리돼 환경에 큰 악영향을 미친다"며 종이가구를 만드는 이유를 밝혔다.
◇착한 물건을 착한 가격으로 만드는 곳
종이는 낱장으로는 쉽게 찢어질만큼 연약하지만, 여러겹을 겹치면 플라스틱이나 목재 못지 않게 강도가 세진다. 종이로 만든 가구는 기존 목재, 플라스틱으로 만든 가구에 비해 재활용률이 월등이 높다.
페이퍼팝은 재활용 되고 유해물질이 없는 소재 ‘종이’로 착한 제품을 만들어 착한 가격에 제공한다. 책장, 의자, 선반, 침대, 펫용품 등 종이로 못 만드는 게 없다. 가볍고 버리기 쉬워서 이사를 자주 다니는 1인 가구가 주요 타깃이다. 무게도 가벼워서 이동이 편리하다. 혼자 뚝딱 조립할 수 있기 때문에 별도 설치 비용도 없다.
내구성은 플라스틱, 목재로 만든 가구와 견줄 만하다. 박 대표는 "우리가 흔히 아는 택배 상자 같은 종이가 아니라 망치로 내리쳐도 쉽게 휘어지지 않을 정도로 튼튼한 종이인 AP판지(올펄프)를 사용하고, 하중을 분산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든다"고 했다.
페이퍼팝의 침대는 300㎏의 하중을 견딘다. 종이책장은 성인 3명이 올라가도 견딘다. 특수 방수 코팅을 해서 실수로 물을 흘려도 젖지 않는다. 손으로 툭툭 털어내기만 하면 된다. 가격은 일반 가구보다 저렵하다. 침대는 7만원 중반대이고 책장은 1만원도 안 한다.
대학에서 영상을 전공한 박 대표는 2009년 전역 후 델리만쥬 박스 등 과자 포장 상자를 만드는 회사에 취직했다. 이때부터 종이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2012년 독일 포장 전시회 출장을 갔다가 종이가구의 장점에 푹 빠져 창업으로 이어졌다.
/이연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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