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이기만 하면 여드름 싹 낫는 니들패치 개발기
오픈마켓 전성시대입니다. 컴퓨터 한 대만 있으면 누구나 창업할 수 있고, 직장 다니면서 투잡도 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이 오픈마켓 셀러를 꿈꾸는데요. 하지만 막상 실행하려면 난관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성공한 오픈마켓 셀러들을 만나 노하우를 들어 보는 ‘나도 될 수 있다, 성공 셀러’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얼굴 여드름 고민으로 20대 첫 월급을 타자마자 전부를 피부과에서 탕진했다. 그 이후 1000만원을 더 써도 도통 낫지를 않자 직접 여드름 패치 제품을 만들었다. 쿠팡 품절 신화를 기록한 ‘여드름 니들 패치’를 만든 심성민 마케터를 만나 성공 셀러 노하우를 들었다.
◇마케터가 여드름 제품 제작한 이유
심성민 마케터는 저자극 여성 면역 케어 브랜드 ‘톡투허’에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임산부차, 붓기빼는차 등으로 불리며 쿠팡 등에서 해당 카테고리 1,2위를 다투는 퉁퉁이별티로 유명한 브랜드다.
따꼬미패치는 여드름 등 얼굴 트러블을 커버하면서 진정효과까지 내는 제품이다. 얼핏 보면 트러블을 가리는 작은 투명 반창고 같은데, 피부 접촉면에 아주 미세한 마이크로핀이 촘촘히 박혀 있다. 이 핀을 통해 어성초 성분 등 진정물질이 트러블 부위로 전달된다.
피부 진정 외에 보습과 피지 조절 효과를 낸다. 마이크로핀이 머리카락 굵기보다 앏아서 트러블 부위에 붙이면 통증이 아니라 시원한 느낌이 든다.
여드름 니들 패치를 만든 건 개인적인 동기 때문이었다. “트러블 패치를 만든 이유는 단 하나였어요. 제가 여드름이 너무 심해서 고생을 많이 했거든요.”
중학생때부터 여드름에 시달렸던 그는 첫 직장에서 탄 월급을 들고 바로 피부과에 갔다. “피부관리와 화장품에 1000만원 이상을 쏟았는데 치료받은 당장에만 나아지고 시간이 지나니 다시 원상복구되는 느낌이었어요. 피부과 의사, 관리사님과 절친이 될 정도로 병원을 다녔어요.”
내성이 생겼는지 호전되지 않아서 의사의 권유로 스테로이드까지 복용했다. “여드름이 심한 분들은 알겠지만 스테로이드는 장기 복용하고 끊으면 다시 또 피부가 안 좋아져요. 원래 1주일만 받으려 다가 이후에 3개월치를 처방받기도 했어요.
그러다 효과가 떨어져서 피지조절제까지 먹게 됐는데, 2~3달 정도 먹은 뒤에 없던 알레르기가 생겨서 결국 대학병원을 향했죠. 면역억제제를 먹게 됐는데, 그 부작용으로 또 여드름이 나서 결국 제자리였어요. 진짜 우울한 일상이었습니다.”
◇비싼 화장품 써도 흡수율은 0.3%에 그치는 냉혹한 현실
점점 피부에 쓰는 비용이 부담이 됐다. 피부과를 매일 다닐 수가 없어 좋다고 소문난 로션이나 화장품으로 버텼다. “그런데 화장품들의 흡수율이 고작 0.3%라는 글을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화장품만 해도 수십 가지 써봤는데 이 글을 보고 나니 너무 억울한 거예요. 화도 나고. 화장품이 지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마음에 찾아보다가 마이크로 패치라는 걸 알게 됐어요.”
‘아 이거다’ 싶었다. “시장조사부터, 제조업체 접촉, 제작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해 ‘따꼬미 패치’를 출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효과와 전문성을 먼저 테스트하기 위해 와디즈 펀딩에서 처음 선보였고 오픈하자마자 2시간 만에 실시간 랭킹 1위를 차지했어요. 하루 만에 펀딩 달성금 1000%를 기록했죠. 작년 상반기에 진행되었던 니들 패치 중 펀딩액 1위입니다. 펀딩에 성공한 후 지금은 올리브영 몰과 쿠팡에서도 찾아볼 수 있고요. 쿠팡에서는 여드름 니들패치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어요."
따꼬미패치는 여드름 등 얼굴 트러블을 커버하면서 진정효과까지 내는 제품이다. 얼핏 보면 트러블을 가리는 작은 투명 반창고 같은데, 피부 접촉면에 아주 미세한 마이크로핀이 촘촘히 박혀 있다. 이 핀을 통해 어성초 등 진정물질이 전달된다. 피부 진정 외에 보습과 피지 조절 효과를 낸다. 마이크로핀이 머리카락 굵기보다 앏아서 트러블 부위에 붙이면 통증이 아니라 시원한 느낌이 든다.
피부의 빠른 진정을 돕는 어성초 추출물, 티트리, 시타 등을 넣었다. 18mm와 14mm 크기가 있어서 트러블 크기 별로 붙일 수 있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서 피부 개선과 저자극 테스트를 받았다. 마이크로핀 개발 관련 특허를 취득했다. 한국비건인증원에서 비건 인증도 받았다.
마이크로핀이 머리카락 굵기보다 앏아서 트러블 부위에 붙이면 통증이 아니라 시원한 느낌이 든다. 6~8시간 정도 붙이면 효과가 가장 좋아서 밤에 세안 후 붙이고 잠들면 좋다.
펀딩에 성공하고 나서 유통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일반 트러블 패치와는 다른 사이즈와 성분으로 공략
패치의 크기에 다양성을 뒀다. 일반적으로 동그라미 모양의 작은 사이즈 패치 하나는 딱 여드름 하나만 가린다. 하지만 여드름이 얼굴에 많은 경우, 여러 개 붙이려면 제품 하나를 통째로 써야 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다른 브랜드의 니들 패치도 써봤는데, 종류가 다양하더라고요. 하나를 붙여도 그 주변 여드름까지 함께 효과를 볼 수 있게 큰 사이즈를 추가했어요. 큰 사이즈, 일반 사이즈 이렇게2개를 같이 제공하는 곳은 제 제품밖에 없을 거예요.”
성분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트러블에 좋다는 2종 티트리, 2종 시카, 어성초 추출물까지 넣어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도록 제작했어요. 비건 인증까지 받은 제품이라서 안심하고 사용해도 됩니다. 특히나 염증성 여드름을 빠르게 진정시키고 관리하는 데 도움될 겁니다.”
◇메이커의 ‘진짜 고민’이 들어간 물건을 만들어라
진심을 알아본 걸까. 소비자 후기가 좋다. “남녀노소 상관없이 여드름 고민이 있는 분들을 위해 만든 제품이에요. 다행히 사용해 본 분들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해서 정말 보람찹니다. 저처럼 피지조절제를 복용하다가 이 제품을 쓰고 약을 끊었다는 분도 있어요. 이럴 때마다 정말 이 제품 만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의약품이 아닌 화장품이기 때문에 여드름을 완전히 없애 줄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여드름 관리엔 제격이다. “매일 피부과에 가서 치료를 받을 수 없으니 보조 용도로 사용하기 좋은 제품이에요. 저도 이제 약을 끊고, 악화된 여드름에 따꼬미 패치를 붙여서 예전보다 피부과에 쓰는 돈을 많이 줄였어요.”
소비자에게 행복한 일상을 선물하는 게 목표다. “여드름이 심해지면 일상이 송두리째 흔들릴 정도로 속상해요. 일상 생활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게 얼굴이기도 하고요. 스트레스를 진짜 많이 받았어요. 근 몇 년간은 외출할 때마다 동생에게 ‘나 여드름 심해보여’ 수십 번 물었으니까요.
이 따꼬미 패치로 여드름을 모두 없앨 수는 없겠지만, 저와 같은 경험을 한 분들에게는 조금의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흔들린 일상을 바로잡은 것처럼, 여드름에 극심하게 시달렸던 분들이 아픔을 극복하고 일상에 행복하게 복귀했으면 좋겠어요.”
/박유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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