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경제

삼성 현대가 돈 번 게 아니었다, 작년 대미 무역 흑자 80조원의 진실

더 비비드 2025. 2. 14. 08:50
오건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전방위적인 관세 위협이 매일같이 이어지고 있다. 취임 전날 “미국이 직면한 모든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역사적인 속도와 힘으로 행동하겠다”던 자신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관세로 무장한 통상정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최근엔 미국에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이어 반도체, 자동차, 의약품 관세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관련 산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내 최고 전문가와 산업 이슈를 알아보는 머니머니에선 상징적인 의미를 가질 ‘트럼프 취임 후 100일’을 전문가와 함께 예측해봤다. 거시경제 전문가인 오건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이 출연했다. 오 단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 때 강조한 6대 핵심의제를 분석하고, 산업 분야별 유불리와 향후 기준금리 향방을 전망했다.

오건영 단장은 신한 AI어드바이저리 본부, 신한금융지주 디지털전략팀, 신한은행 WM사업부 등을 거친 ‘신한맨’이다. ‘환율의 대전환’ ‘부의 시나리오’ 등 베스트셀러의 저자이자, 개미 투자자들에게 ‘금리 전문가’로 불리며 글로벌 시장과 미 연준의 동향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게 오 부부장의 트레이드 마크이다.

경제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선 달러, 금 등 안전자산 투자수요가 높아진다. /머니머니 캡처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국가별로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며 “그렇다 보니 지금까지의 자유무역 세계에선 보지 못한 치열한 눈치싸움과 국가 간 첨예한 대립이 벌어질 것”이라고 했다. 우리 기업들은 어떤 전략으로 대응해야 할까.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대미 무역 흑자를 기록하는 품목을 중심으로 통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자동차가 대표적이다. 한국의 전체 자동차 수출(683억달러)의 50.8%가 미국일 정도로 대미 의존도가 높다. 작년 우리나라 대미 무역수지 흑자액은 556억6508만달러(약 80조원)로 트럼프 정부 1기 마지막 해였던 2020년(166억2364만달러)에 비해 3.3배나 불어났다.

오 단장은 대미 무역흑자 중 상당액이 한국 기업들의 미국 현지투자로 이어졌다는 점을 관세 협상 카드로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IRA 이후 우리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많이 지었고 그 공장에 우리 설비를 보낸 것이 대미 수출로 잡힌다”며 “실제로는 미국에 투자한 것이자 현지 일자리를 창출한 것이라는 포인트를 미국 정부에 잘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이. /한국은행


실제 지난 12일 안도걸 민주당 의원이 한국무역협회와 수출입은행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바이든 전 대통령이 집권한 2021년부터 작년까지 대미 무역흑자의 71% 이상이 현지투자에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미 무역흑자의 상당액을 미국 현지 투자에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 관세 부과 예외를 주장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불확실한 트럼프 2.0 시대에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오 단장은 “대체자산인 달러나 금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넓게 펼쳐 다양한 변동성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취임 후 100일 영상으로 확인] : https://youtu.be/dkEhJ_il7KU

/김은정 객원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