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경제

미국 최초의 억만장자가 자녀는 부자로 키우지 못한 이유

더 비비드 2025. 1. 15. 09:36
노동의 가치를 배웠지만 물려주는 덴 실패한 폴 게티

 

‘부자들의 자녀 교육’은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투자 교육 전문가 이상건 미래에셋 투자와연금센터 전무와 함께 자녀 경제 금융 교육 팁을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세계적인 갑부들의 경제 금융 방법을 나침반 삼아 보통 사람들이 실제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지요.

이날은 미국 최초 억만장자로 불리는 폴 게티가 아버지에게서 배웠던 ‘노동의 가치’에 대해서 알아 봤습니다.

[부자들의 자녀 교육, 영상으로 확인] : https://youtu.be/-bpyIHmGriE

폴 게티는 미국 최초의 억만장자(1조원의 재산을 모은 사람)로 불린 사람입니다. 1957년 미국 잡지 포천이 미국 400대 부자 순위를 집계해 발표하면서 그를 1위에 올리면서 알려졌습니다. 1986년 ‘부자 되는 법(How to be rich)’란 책까지 내서 자신이 생각하는 사업 성공 비결과 성공한 사업가가 가져야 할 덕목, 그리고 주식, 부동산 투자 방법까지 정리해서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2018년 국내 개봉 영화인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올 더 머니’의 실제 모델이기도 합니다. 폴 게티는 손자인 폴 게티 3세의 납치 사건 때 엄청난 갑부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손자들이 위험해질 수 있다’며 유괴범의 돈 요구를 묵살했어요. 유괴범들이 손자의 귀를 잘라 보낸 후 아들의 간청에 못 이겨 이자를 받는 조건으로 아들에게 돈을 빌려줘서 손자의 몸값을 내게 했다고 합니다.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 /부자들의 자녀 교육

폴 게티의 아버지는 변호사였습니다. 그러데 유전 개발 붐이 일어나던 1903년 변호사를 그만두고 오클라호마에서 유전 개발에 뛰어 들어 43개 시추공 중 42개에서 석유가 나오는 행운을 얻었지요.

하지만 아버지는 폴 게티를 부잣집 망나니 아들로 키우지 않았습니다. 폴 게티는 “부모님은 아들이 ‘돈은 버는 것이다(Money is something to be earned)’라는 걸 배우길 원했다”고 회고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심부름 하면서 용돈을 벌고,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아버지는 사업 현장에도 데리고 갔습니다. 17살 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폴 게티가 “아버지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고 하자 아버지는 “밑바닥부터 일하고 싶다면 나는 상관없다”고 했습니다. 하루 12시간 일하고 다른 노동자와 같은 3달러를 받았다고 해요. 다른 노동자와 같이 합숙소에서 지냈다고 합니다. 폴 게티는 이후 석유 사업에서 승승장구해 24살에 백만장자가 됐습니다.

투자 교육 전문가 이상건 미래에셋 투자와연금센터 전무. /부자들의 자녀 교육

하지만 폴 게티는 자녀 교육에 실패합니다. 그는 다섯 번 결혼해서 다섯 명의 아들을 뒀습니다. 결혼 생활은 각각 2~3년 내외로 길지 않았습니다. 폴 게티는 아이들에게 부모에게 배웠듯이 ‘돈을 버는 것’이라는 개념을 심어주려고는 노력했습니다. 장성한 아들들을 자신의 회사에 불러서는 아버지에게 배웠듯이 밑바닥부터 시작하게 했습니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팔고 오일을 갈고 배터리나 타이어를 교체하는 일을 시켰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 아이들을 가까이 두고 가르친 적은 없기 때문에 잘 통하지 않았습니다. 넷째 아들인 고든이 아버지의 사업을 이어받았지만, 아버지가 사망한 지 10년만인 1986년 게티 오일을 대형 석유회사인 텍사코에 100억 달러에 팔아 버리고 말았습니다.

[부자들의 자녀 교육, 영상으로 확인] : https://youtu.be/-bpyIHmGriE

 
아이들에게 노동의 가치를 가르칠 수 있는 ‘홈 아르바이트’란 개념을 소개합니다. 홈 아르바이트란 가정 내에서 가능한 아르바이트를 구성하는 것임. 각 가정마다 상황이 다르겠지만, 안방 청소, 안마, 설거지 돕기, 신발 정리, 부모님 명함 정리 등 다양하게 가족의 일을 도울 수 있는 항목을 찾아보고 아이와 함께 금액을 정하는 것입니다.

/방현철 객원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