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경제

빌 게이츠의 자녀 용돈 1달러, 이거 실화냐

더 비비드 2024. 12. 27. 09:16
자녀 용돈 교육법


‘부자들의 자녀 교육’은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투자 교육 전문가 이상건 미래에셋 투자와연금센터 전무와 함께 자녀 경제 금융 교육 팁을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부자들의 자녀 교육, 영상으로 확인] : https://youtu.be/Ci9AmgSubNo



‘부자들의 자녀 교육’이란 이름을 붙인 건 마크 저커버그, 빌 게이츠, 워런 버핏, 존 록펠러 등 세계적인 갑부들이 집 안에서 배웠던 경제 금융 교육을 바탕으로 평범한 가정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자녀 교육법을 알아 보기 때문입니다. 부자들의 방법을 나침반 삼아 보통 사람들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팁을 알려주는 것이지요.

이날 방영된 ‘부자들의 자녀 교육’은 빌 게이츠의 용돈편입니다.

최근 결혼 27년만에 이혼을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는 빌 게이츠 부부의 세 아이는 세 아이는 성인이 됐습니다. 첫 딸 제니퍼는 24살, 첫 아들 로리는 21살, 둘째 딸 피비는 18살입니다. 이혼 이유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세 아이는 아주 잘 키운 것 같습니다.

/부자들의 자녀교육

그런데 빌 게이츠는 아이들에게 용돈을 얼마나 줬을까요? 2007년 빌 게이츠가 캐나다를 방문했을 때 캐나다 방송인 CBC가 인터뷰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앵커가 “아이들에게 용돈을 얼마나 주나요?”라고 묻자, 그는 서슴없이 “매주 1달러씩 용돈을 주고 있습니다”라고 했죠. 당시 큰 딸 제니퍼는 열한 살이었어요. 미국의 경험법칙에선 나이 곱하기 1달러가 주당 평균 용돈입니다. 열한 살이면 11달러지요. 이런 평범한 가정의 용돈보다도 한참 적게 준 것입니다. 여기에 빌게이츠는 일종의 인센티브를 도입했습니다. 집안 일을 도와주면 그에 따라 용돈을 다소 더 준 거죠.

용돈을 적게 준 게 자린고비라서 그럴까요. 아니라고 봅니다. 절제의 습관을 들여 주는 것이지요.

빌 게이츠는 딸의 컴퓨터 사용 시간을 평일 45분, 주말 1시간으로 제한 했다고 합니다. 숙제 하는 시간은 제외하고요. 빌 게이츠는 아이들이 14살이 될 때까지 휴대전화도 사주지 않았다고 해요. 당시 미국에서도 10살이면 첫 휴대전화를 사줬다고 하는데도요.

빌 게이츠는 스스로 절제해서 용돈을 모으는 습관을 부모에게서 배웠어요. 그의 아버지는 변호사이고, 어머니는 은행가 집안에서 자랐죠. 큰 부자는 아니었지만, 상당히 부유한 환경이었죠. 그런데도 부모는 빌게이츠를 매우 검소하게 키웠다고 합니다. 그가 쓴 ‘미래로 가는 길’이란 책을 보면 중고등학교 시절을 회고하며 “부모님은 등록금과 책을 사기 위한 돈을 주셨다. 하지만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한 돈은 스스로 벌었다”고 돼 있죠.

/부자들의 자녀교육

그렇다면 부자들이 자녀에게 절제의 습관을 들인 이유는 뭘까요? 보통 부모들도 배울 게 있습니다. ‘만족 지연 능력’을 키워주는 것입니다. ‘만족 지연 능력’이란 뭘까요. 유명한 마시멜로 실험으로 알아 봅시다. 1970년 미국 스탠퍼드대 월터 미셸 심리학 박사는 스탠퍼드대의 빙 유치원에 마련된 놀이방으로 네 살짜리 아이들을 한 명씩 들어오게 했어요. 미셸은 아이들에게 마시멜로가 담기 접시를 보여주고 하나를 집으라고 했어요. “원한다면 지금 바로 마시멜로를 먹어도 된단다. 하지만 일을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참으면 2개를 줄게.” 아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15분이었죠. 3분의1은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마시멜로를 바로 먹었고, 3분의1은 15분이 되기 전에 먹었습니다. 나머지 3분의1만 15분 기다렸고 결국 2개를 먹을 수 있었죠.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미셸 박사가 이 아이들이 성장한 후에 어떻게 됐는지 알아봤죠. 15분을 기다린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인간관계, 학습능력, 경제적 성취 등 대부분의 사회적 측면에서 더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부자들의 자녀 교육, 영상으로 확인] : https://youtu.be/Ci9AmgSubNo

금융 교육은 단순히 돈을 다루는 기술을 가르치는 게 아닙니다. 자기통제나 의지력을 가르쳐야 합니다. 용돈을 중심으로 한 금융교육은 자기 통제력을 키우고 성인이 돼서는 독립적인 자아를 갖게 하는 무척 강력한 방법이라고 할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기다리는 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현재를 참고 나중을 도모하라는 것을 알려 주는 겁니다. 그게 아이가 어른이 됐을 때 저축이고 투자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빌 게이츠의 1달러 용돈과 컴퓨터 사용 시간 제한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입니다.

/방현철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