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경제

"고배당이라더니 -30% 날벼락" 투자자 절망 빠트린 이 부동산 투자

더 비비드 2024. 11. 29. 14:43
뿔난 리츠 투자자들

 

지난 26일 서울 광화문 센터포인트빌딩 회의실에서 열린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주주 총회에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리츠 상장 5개월 만에 수익률이 30%나 하락한 탓이다.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주주 총회에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리츠 상장 5개월 만에 수익률이 30%나 하락한 탓이다. /더비비드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신한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인 신한리츠운용이 지난 7월 상장시킨 해외 부동산 투자 상품이다. 미국 부동산 펀드 3개를 기초 자산으로 삼고 있는데, 상장 이후 2년간 연 8.5%를 확정 배당한다고 해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현재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공모가 3000원 대비 30% 하락해 212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기관 자금 탈출이 이어지면서 지난 13일에는 장중 1885원까지 추락했다. 고배당 약속에 이끌려 투자한 개인들은 배당금 이상으로 빠져버린 주가 때문에 발을 동동 굴리고 있다.

◇5개월 만에 -30% 수익률

주주총회 질의응답 시간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날선 질문이 쏟아졌다. /게티이미지뱅크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상장 당시 공모를 통해 약 7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 상품은 미국 부동산 펀드 3개(USGB, PRISA, CBRE USCP)에 투자해서 받은 수익을 배당으로 돌려주는 상품이다.

일각에선 미국 부동산 시장의 가격 조정이 끝나지 않았는데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초기 투자자(기관)의 자금 회수 목적에서 일반인들에게 리스크를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리츠가 실제 건물을 보유한 것이 아니라 부동산 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담보가 없고, 이 때문에 대출 금리가 8%대에 달할 정도로 비싸서 수익률을 훼손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주주총회 질의응답 시간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날선 질문이 쏟아졌다. 윤영진 신한리츠운용 이사는 “금리 인하 협상, 환헤지 전략 변경 등 비용을 줄여 재무 구조 개선에 노력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리츠 종목별 희비 교차

최근 한국 증시에 상장한 리츠들의 종목별 양극화가 투자자들의 희비도 갈리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한국 증시에 상장한 리츠들의 종목별 양극화가 투자자들의 희비도 갈리고 있다.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마스턴프리미어리츠(프랑스), 제이알글로벌리츠(벨기에) 등의 리츠는 올 들어 28~34% 하락해 투자자들을 좌절 시켰다. 한화리츠 역시 올해 -25%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모회사인 한화그룹의 본사 사옥을 인수하기 위한 3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원인이었다.

이리츠코크렙 역시 대주주인 이랜드리테일이 보유 중인 건물 강남e스퀘어 매입을 검토했다가 주주들의 거센 반대로 철회했다. “수년째 팔리지 않는 대주주 건물을 리츠에 떠넘기려 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이리츠코크렙 주가는 지난 달 2018년 상장 이후 최저가인 4070원을 기록했다.

올해 양호한 수익률(33%)을 보이고 있는 리츠는 ‘ESR켄달스퀘어리츠’다. 글로벌 부동산 투자 회사인 ESR그룹이 운용하는 국내 최초의 물류(대부분 쿠팡) 전문 리츠다.

/진은혜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