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수퍼개미 주식농부의 일침
“코로나 이후 주식 투자가 보다 대중화되며 많은 사람이 한국 주식시장의 문제를 알게 됐습니다. 알면 고칠 수 있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지긋지긋한 불명예를 빨리 던져버립시다.”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는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가 많아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눈’이 높아졌고 이것은 오히려 국내 증시의 선진화를 이뤄낼 절호의 기회라고 봤다. “배임·횡령으로 주주 가치를 훼손한 지배주주, 대주주에 대해선 의결권을 제한하는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박영옥 대표는 종잣돈 4300만원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해 1000억원대로 불린 전업투자자다. 농부가 볍씨를 고르듯 좋은 기업에 투자해 기업과 함께 커간다는 생각으로 주식을 사들인다는 철학을 강조해 ‘주식농부’란 별명을 갖고 있다. 현대투자연구소와 대신증권, 교보증권, 국제투자자문 등을 거쳐 2001년부터 전업투자자로 활동하고 있다. 오로지 국내 주식에만 투자한다.
박 대표는 대기업의 피라미드형 지배구조를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예컨대 올 상반기 A그룹 회장은 지주사에서 18억원, 계열사 2곳에서 36억의 보수를 받았다. 같은 기간 B그룹 회장은 보수 명목으로 지주사와 계열사에서 각각 약 22억원, 약 19억원을 받았다.
그는 오너가 적은 지분을 가지고 전체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를 지적하며 “이런 상황에선 대주주가 배당보다는 월급이나 상여금으로 가져가는 게 더 좋은 선택지가 돼버린다”며 “기업이 배당 성향을 높이도록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대주주에게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주주가 관계사를 통해 월급이나 상여금 형태로 가져가지 않고 배당을 통해 성과를 공유하게 되면 지분 70~80%를 가진 개인 투자자들도 함께 과실을 나눌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당에서는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추진하면 대주주 또는 기업에 세제 감면 혜택이 몰릴 수 있다는 ‘부자감세’ 논리로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박 대표는 현행 상장사 시가평가제도도 강하게 비판했다. 주주 가치를 훼손할 때가 많다는 것이다. 예컨대 상속·증여시 상장사 기업가치는 시가(시장가치)로 평가한다. 경영권을 쥔 대주주 입장에선 주가가 낮아야 세금 부담이 줄어드는 셈이다. 그는 “기업이 분할이나 합병, 상장폐지 등을 할 때 (시가가 아니라) 적어도 공정가치로 평가하게 되면 (투자자가 보호돼)코스피 5000포인트, 1만포인트는 그냥 갈 것”이라고 확신했다. 경영진들이 기업가치와 주주 가치가 일치되도록 더 노력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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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객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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