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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얘깃거리 드림

선 넘었다, 쉬인에서 아이 장화 샀다가 겪은 일

우리 아이 용품이 위험하다
국내 기준치를 초과한 어린이용 제품. /서울시

해외직구 플랫폼에서 안전 기준치를 초과한 제품이 속출하는 가운데, 유아용품에서 발암물질이 나와서 논란이다.

서울시가 지난 4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알리)·테무·쉬인’에서 판매 중인 유아용품에서 발암물질이 나왔다. 특히 쉬인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 장화에서 기준치의 682배가 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

프탈레이트는 단단한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화학 첨가제이다. 어린이의 성장을 방해하는 환경 호르몬으로 생식 기능에 영향을 주는 독성이 있다.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 발암 가능 물질이다. 이에 육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4월부터 알리·테무·쉬인 같은 해외직구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제품의 안전성 검사 결과를 시민에게 공개 중이다. 대상 물품은 소비자의 구매가 많거나 피해 접수가 많은 제품이다. 시는 지금까지 12번 결과를 발표했다.

해외직구 사이트 알리익스프레스. /알리익스프레스
/서울시

조사 결과를 보면 유아·어린이용품이 기준치를 초과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어린이용 가죽 가방에서 국내 기준치 55.6배에 달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돼 논란이 일었다.

또한 어린이용 머리띠와 시계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인 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와 다이부틸프탈레이트(DBP)가 기준치 대비 최대 270배 초과 검출됐다. 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 역시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발암가능물질(2B등급)이다.

어린이용 물놀이 제품(튜브)에서도 기준치의 33배가 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나왔다. 이외에도 캐릭터·지우개 연필에서 최대 35배, 목재 자석 낚시 장난감에서 2.2배의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

기계·물리적 특성 시험 탈락한 치발기. /서울시

내구성의 부실함도 문제가 됐다. 유아의 입이나 피부 등에 직접 닿는 완구에 물리적 결함이 있었던 것이다. 치아가 나기 시작하는 유아가 입에 물고 사용하는 치발기 2종을 검사한 결과, 제품의 형태가 기도를 막을 가능성이 높았다. 작은 힘에도 쉽게 손상돼 질식 위험도 있었다. 보행기는 제품의 틈에 베이거나 낄 가능성이 있었고 낙상 위험이 있었다.

중국 직구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어린이용품이 연일 도마 위에 오르자 소비자들의 불만도 고조됐다. 맘카페에선 ”다른 것도 아니고 아이들 몸에 직접 닿는 물건을 위험하게 만든다는 게 화가 난다”, “검사 안 한 중국 직구 제품에 더 심한 게 많을 거 같아서 아예 앱을 지웠다“, “이미 사용했는데 어쩌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주서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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