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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경제

2년만에 다시 들썩이는 서울 집값, 알아보니 이것 때문이었다

들썩이는 서울 아파트 집값

2년여간 잠잠하던 서울 아파트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전세가 상승이 지속되는가 하면, 서울 곳곳에서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는 아파트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도 2개월 연속 상승 전망이 우세하다. 하반기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다시 집값이 크게 오르는 건 아닌지 우려가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이 17일 발표한 '5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서울 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4% 상승했다. /사진=게티

한국부동산원이 17일 발표한 '5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서울 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4% 상승했다. 지난 4월 0.09% 오르며 상승 전환한 데 이어 지난달 상승 폭을 더 키웠다. 오름 폭은 2021년 11월 첫 주(0.15%) 이후 2년 7개월 만의 최고치다. 실제 거래만 집계하는 실거래가지수로도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1월(0.21%)부터 5월(0.76%)까지 5개월 연속 올랐다.

주택 전셋값도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서울의주택 전세가격지수는 0.26% 오르며 전달(0.18%)보다 상승폭이 켜졌고, 수도권도 0.28% 올랐다. 지방은 -0.03%로 전달(-0.06%)보다 하락폭을 줄였고, 전국에선 0.12% 상승했다. 특히 아파트의 전셋값 상승 폭이 큰 편이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0.19% 오른 가운데 서울과 수도권이 각각 0.42%, 0.43% 상승했다.

집값 추이는 지역별 온도 차는 있다. /사진=게티

집값 추이는 지역별 온도 차는 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마포·성동·용산 등 한강변 인기 지역에선 역대 최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집주인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다. 반면 지방 집값은 0.06% 떨어지며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5대 광역시(-0.07%), 8개도(-0.02%) 등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서울 곳곳에선 신고가가 나오고 있다. 지역 내에서 가장 가치가 높다고 평가 받는 '대장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8' 전용면적 210㎡는 지난 3일 83억50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면적대 마지막 거래는 2021년 8월로 72억원이었는데 3년 만에 11억5000만원 올랐다.

서울 곳곳에선 신고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게티

서울 송파구 ‘트리지움’ 전용 59㎡는 최근 19억7000만원에 팔려 2021년 최고가(19억4500만원)를 뛰어넘었다. 서울 광진구 광장동 ‘광장힐스테이트’ 전용 84㎡도 최근 19억30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작년 7월 매매가(17억8000만원) 대비 1억5000만원 오르면서 20억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2020~2021년과 같은 강세장이 재현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우려가 함께 나온다. 최근 서울 아파트값 상승의 원인은 전세 가격 상승이 꼽힌다. 전세 가격이 상승하는 이유는 주택 공급 부족 때문이다. 올해 들어 신규 주택 착공은 건설비 상승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화 공포 속에서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며, 입주 물량도 줄고 있다.

/더비비드

전세 가격이 계속 상승하면 차라리 집을 사겠다는 매수 수요로 전환된다. 전셋값이 매매 가격보다 먼저 뛰면서 작년 4월 50.8%까지 빠졌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53.4%로 올랐다. 지금도 1~2년 전보다 상대적으로 대출 금리가 낮은데, 하반기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면 전세 수요가 매수 수요로 한꺼번에 옮겨갈 수 있다.

1주택자 종합부동산세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집값에 불을 당기고 있다. 가격이 높은 주택 한 채만을 보유하려는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커지기 때문이다. 서울 주요 지역의 고가 아파트는 매수 문의가 넘쳐나지만, 지방 아파트 매매 시장에선 침체가 확산하고 있는 이유다.

/이연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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