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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경제

한물 가는 줄 알았던 패밀리 레스토랑, 요즘 다시 뜨는 이유

외식비 치솟자 다시 뜨는 패밀리 레스토랑

10일 저녁 7시 서울 종로구 뷔페 음식점 애슐리퀸즈. 만석이 된 지 오래고, 밖에는 기다리는 사람으로 넘쳐난다.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인 이곳은 요즘 그 어느 때보다 문전성시를 이룬다. 한창 점심이나 저녁 때 입장까지 1시간이 넘게 걸려서 애플리케이션으로 ‘예약 대기’를 거는 게 필수가 됐다. 성인 기준 이곳의 주중 점심 가격은 1만9900원, 저녁은 2만5900원. 1만~2만원대 가격으로 배불리 먹고 디저트까지 해결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뷔페식 패밀리 레스토랑이 다시 전성기를 맞았다. /사진=게티

뷔페식 패밀리 레스토랑이 다시 전성기를 맞았다. 우후죽순 생겼던 패밀리 레스토랑은 2000년대 중반 반짝 전성기를 맞았다가 시장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베니건스, 세븐스프링스, 씨즐리 등 주요 브랜드는 2010년대 들어 경영악화로 영업을 종료했다.

하지만 고물가로 인한 외식비 부담은 사람들이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다시 눈을 돌리게 했다. 다양한 음식을 자유롭게 먹고 일반 식당과 가격 차이는 크지 않아 ‘가성비’로 통하게 된 것이다.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동네 뷔페 식당은 폭등한 원재료 값을 버티기 어렵지만, 대기업 프랜차이즈는 유통망을 활용해 식자재를 한꺼번에 사들여 판매가를 유지하고 있다.

고물가로 인한 외식비 부담은 사람들이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다시 눈을 돌리게 했다. /사진=게티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2.8%로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 평균치(2.7%)보다 0.1%포인트 높았다. 외식 물가 상승률이 소비자 물가 상승률 평균을 웃도는 현상은 2021년 6월부터 36개월 연속 행진 중이다. 통계청이 조사하는 외식 품목 39종 중 23종의 물가 상승률이 평균을 상회했다. 물가가 하락한 품목은 없었다.

통계청이 조사하는 외식 품목 39종 중 23종의 물가 상승률이 평균을 상회했다. 물가가 하락한 품목은 없었다. /사진=게티

뷔페식 음식점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이랜드이츠 애슐리퀸즈의 지난 1~4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성장했다. 2020년만 해도 코로나 팬데믹으로 '비상 경영'에 돌입하며 638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부실 점포를 정리했던 이랜드이츠는 2023년 매출액 3552억9495만원을 냈다. 올해는 5000억원을 목표로 한다. 이랜드이츠는 애슐리 말고도, 피자를 뷔페식으로 먹는 피자몰, 한식 뷔페 자연별곡 등을 운영한다.

빕스를 운영하는 CJ푸드빌 역시 작년 영업이익 453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치다. 2015년부터 영업손실을 내다 2021년 영업이익 41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한 후 계속 상승세다. 빕스 역시 늘어난 인기만큼 입장 대기시간도 길어졌다.

/이연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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