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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경제

30대 수중에 8700만원 갖고 있으면 딱 중간, 50대는?

연령대별 금융자산 현황

“나이 서른 둘인데 1억원 모았습니다, 적게 모은 건가요?”

직장인 커뮤니티에 종종 올라오는 게시글 제목이다. 지금 내 나이와 자산 현황은 이러한데 내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를 묻는 것이다. 평균과 보통에 집착하는 한국인의 특성은 논외로 하고, 어찌 됐든 다른 사람의 재무 상황은 내게 동기 부여가 되기도 한다.

통계청이 매년 내놓는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바탕으로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분석한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나이대별 금융자산 현황을 살펴봤다.

연령대별로 나눴을 때 30대 가구의 금융자산 중앙값이 8693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중앙값(Median)이란, 데이터를 나열했을 때 정확히 한가운데에 있는 수치를 말한다. 30대 가장이 수중에 8700만원 정도 갖고 있다면 동일 연령대 인구 집단에서 중간이라는 얘기다. 그 다음으로 금융자산 중앙값이 높은 연령대는 40대(7920만원)였고, 50대(7708만원) 순이었고, 60세 이상부터 3654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65세 이상으로 보면 2716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고령 세대는 대개 부동산 등 실물자산 비율이 높아 금융자산 비중은 낮은 반면, 30대는 현역으로 일하면서 저축을 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금융자산이 많다. 실제 실물자산 중앙값을 보면, 50대가 3억155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40대(2억9380만원), 60세 이상(2억8000만원) 순이었고, 30대는 1억6400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문제는 나이가 들수록 양극화가 심화된다는 점이다. 평균값과 중앙값 차이가 클수록 양극화가 심하다는 뜻이다.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 30대 가구 금융자산 중앙값이 8693만원이고, 평균값이 1억4572만원으로 1.6배 정도 차이나는데 반해 65세 이상은 중앙값(2716만원)과 평균값(8080만원) 값이 3배 가까이 차이났다.

생애 주기에서 자산은 50대에 정점을 찍는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연령대별 금융자산 1등급 컷은 50대가 5억891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은퇴 시기를 앞둔 50대는 직급도 소득이 높은데다 자녀 양육도 어느 정도 끝나 자산이 빠르게 늘어난다. 50대 다음으로는 40대(5억7220만원), 60대(4억7560만원), 30대(4억3934만원) 순으로 최상층 커트라인이 높았다. 70대는 2억9300만원이었다.

우리보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된 일본은 어떨까. 일본에선 나이가 들수록 금융자산이 더 늘어난다. 최근 발표된 일본 금융홍보중앙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일본의 60~70대의 금융자산 중앙값은 700만엔(6250만원)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일본에서는 1980년대 버블경제가 무너진 뒤 주택이 재테크 수단에서 주거 수단으로 바뀌었다. 실물투자보다는 리츠나 부동산펀드를 통한 간접투자가 주를 이루면서 금융자산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더비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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