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경제

집값 올라서 좋아했더니 그 후 벌어진 일

더 비비드 2024. 7. 20. 11:25
요즘 부동산 시장 돌아보니

작년 큰 폭으로 떨어졌던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가 올 상반기부터 빠른 속도로 오르자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지난 몇 달 동안 급매물이 소진된 후 호가가 급격히 오르자 시장이 숨 고르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작년 하락폭의 절반 회복한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난 7월까지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가 작년 낙폭(22%)의 절반인 11%까지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더비비드

지난 7월까지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가 작년 낙폭(22%)의 절반인 11%까지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가 전월보다 1.11% 상승했다. 이 지수는 지난 1월 1.1%로 반등한 이후 7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 12월 대비 누적 상승률은 11.17%다.

권역별로는 강남 3구가 포함된 동남권이 올 들어 15.86% 올라 상승세를 주도했다. 그 다음으로는 은평·서대문·마포구 등이 포함된 서북권(11.16%), 영등포·양천·구로구 등이 속한 서남권(9.48%), 노원·도봉·강북구가 포함된 동북권(9.16%)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2주 연속 하락

아파트 실거래가가 다시 오르는 조짐을 보이자 매수 심리가 되레 꺾이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더비비드

하지만 아파트 실거래가가 다시 오르는 조짐을 보이자 매수 심리가 되레 꺾이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으로 인해 상승 동력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1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9.0으로 89.2였던 전주 대비 0.2포인트 떨어졌다. 이 지수는 2월 4주 저점(66.3)을 찍은 후 25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다가 8월 말부터 2주 연속 하락한 것이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지표다. 기준선인 100보다 수치가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권역별로는 노원·도봉·강북구가 속한 동북권이 87.8에서 87.3으로 0.5포인트 하락해 가장 크게 떨어졌다. 이어 마포·서대문·은평구가 있는 서북권이 88.3에서 87.9로 0.4포인트 하락했다. 강서·영등포·양천구가 있는 서남권은 88.7에서 88.6으로 0.1포인트 내렸다. 강남3구가 속한 동남권은 91.5에서 91.8로 0.3포인트 올랐다. 규제지역인 강남3구와 용산구가 포함된 권역만 90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줄고, 매물운 꾸준히 쌓이는 중이다. /더비비드

8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도 1.029%로 1.314%였던 전월보다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전문가들은 “지난 1월 정부가 발표한 규제 완화 이후 2분기부터 발생한 강한 가격 반등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된 것으로 보인다”며 “급매가 소진된 후 호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매도자와 매수자 간 희망 가격 차이가 좁혀지지 않자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고, 규제지역 내 선호단지 위주로만 상승 거래가 지속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3594건으로 3829건이었던 6월보다 줄었다. 작년 10월 이후 9개월 만의 감소세다. 매물은 꾸준히 증가하는 중이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건수는 7만3200건으로, 6만8260건이었던 한 달 전의 매물 수보다 10% 가까이 늘었다. 서울 아파트 매물이 7만건을 넘어선 것은 아실이 집계를 시작한 2020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하락 전환을 논하기엔 섣부른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한 전문가는 “여전히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고 50년 만기 대출 등의 여파로 자금이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기에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진은혜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