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경제

김영익 "예금 빼서 여기 투자하세요. 주식도 나쁘진 않지만.."

더 비비드 2024. 7. 20. 11:24
재테크 명강

재태크 대가에게 혜안을 묻는 '재테크 명강'. 오늘은 ‘한국의 닥터둠(doom·파멸)’으로 불리는 김영익 서강대 교수에게 투자 전략을 의뢰했다. 김 교수는 증시가 고비를 맞을 때마다 “위기가 닥친다”는 경고를 해서 주목을 받았다. 코스피가 3000 선을 넘었던 지난 2021년 가을 “코스피가 220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언해 투자자들의 미움을 샀지만, 그의 예언은 1년 뒤 현실이 됐다.

◇예금 대신 채권 주목해야

김영익 교수 /더비비드

김 교수는 “우리 경제는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접어들었는데 일시적으로 시장 금리가 치솟아 있는 상태”라며 “은행 예금보다는 한국 국채 10년물을 비롯해 저평가돼 있는 투자처에 주목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가 채권을 유망 투자처로 꼽은 이유는 지난 2년간 상승세를 보여온 금리가 장기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시대의 흐름을 알면 부(富)를 늘릴 수 있습니다. 우리 경제는 구조적으로 저성장 국면에 들어섰고, 앞으로는 자산 시장의 차별화가 심화되고, 금리는 장기적으로 하락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요.”

파란선이 우리 명목GDP를 측정한 적정주가다. /유튜브 캡처

지난해 2.6%였던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1.4%(한국은행 전망치)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교수는 “경제성장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생산성이 개선돼야 하는데 하루아침에 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결국 2030년이 되면 경제성장률은 1%, 그 이후로 가면 0%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했다.

금리가 높을 때 채권을 사면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받을 수 있고, 나중에 목돈이 필요할 때 채권을 팔면 시세 차익도 노릴 수 있다. 금리와 채권값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금리가 떨어지면 그만큼 채권 가격은 오른다. 김 교수는 “한국 국채 10년물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작년 10월 국채 수익률이 연 4.6%까지 올랐다가 올해 초 3.2%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 10% 이상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었던 셈”이라고 했다. 그는 “금리가 최근 다시 4%까지 올랐기 때문에 지금은 채권에 투자할 시기”라고 했다.

◇”코스피 저평가 국면…적정 수준은 3000″

김영익 교수 /더비비드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지금은 코스피가 저평가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지금 우리 경제 수준을 감안하면 코스피 3000 수준이 적정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작년 말 볼 수 있었던 연 5%대 은행 예금 금리는 이제 수십 년간 다시 보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지금 예금금리는 연 3% 중반대까지 떨어졌는데, 올해 연말에는 3%, 내년에는 2%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이라도 저축은 고정금리 예금 상품에 가입해야 하고, 대출을 받을 때는 변동금리로 받는 것이 유리하죠.”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차별화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최근 부동산 시장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추세상으로는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위치가 좋은 부동산과 그렇지 않은 부동산 간 가격 격차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진호 객원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