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이 마지막 인상?
오는 25~26일 미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금리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연준은 작년 3월 베이비스텝(한 번에 0.25%포인트 인상)으로 금리를 올리기 시작해 지난 5월까지 FOMC 회의 때마다 10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올렸습니다.
금리 인상기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0~0.25%에서 연 5~5.25%로 상승했습니다. 이후 지난 6월 금리를 동결했습니다. 15개월만입니다.
다만 연준은 연내 두 차례의 추가 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신호를 줬습니다. 월가의 관심사는 연준이 시사한대로 두 차례 금리를 더 올릴지, 아니면 한 차례 금리를 더 올리고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을 종료할 지입니다.
연준은 진즉에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간다는 신호는 줬습니다. 지난 5월 FOMC 통화 결정문에서 ‘추가적 정책 긴축이 적절할 수 있다’는 표현을 삭제한 것입니다. 다만 6월 FOMC 점도표를 통해 연내 2차례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추가 신호를 줬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의회 증언, 공개 발언 등을 통해 2차례 금리 인상 뿐아니라 연달아 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이에 일단 7월 FOMC에서 추가 금리 인상은 거의 확실시됩니다. 시장금리를 갖고 기준금리 확률을 추정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7월 FOMC의 0.25%포인트 금리 인상 확률은 90% 이상입니다.
8월에는 FOMC가 없고, 잭슨홀 미팅이라는 행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9월 19~20일에 다음번 FOMC가 예정돼 있습니다. 6월을 건너뛰고 7월에 인상했다면, 8월을 건너뛰고 9월에 인상하는 게 자연스러운 수순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올해 추가로 두 번 금리를 올린다면, 7월과 9월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편 연준 고위인사들이 금리 관련 발언을 하지 않는 블랙아웃 기간은 지난 15일 시작됐습니다. 그에 앞서 몇 명의 고위 인사들의 발언은 여전히 강경했습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3일 CNBC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했습니다. 데일리 총재는 통화 완화쪽에 기울어진 연준 내 비둘기파의 대표 인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내 두 차례 인상이 필요하다고 공개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연준 내 강경파의 대표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13일 뉴욕대 머니마켓티어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2021년 여름 심각하게 악화하기 전에 짧게 둔화한 적이 있었다”면서 “따라서 이 같은 개선(소비자물가 상승세 둔화)이 지속돼야만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역시 매파인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방준비은행 총재도 10일 "긴축 국면의 시작보다는 끝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경제는 올해 초 예상했던 것보다 근본적인 강세를 보였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완고하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기준금리는 현재 수준보다 추가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연준 인사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 정책을 조기에 완화했다가 이후 물가가 두 자릿수까지 올라갔던 1970년대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입니다. 하지만 월가에선 한 차례만 더 올리고 말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습니다.
예컨대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는 18일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금리를 한 차례 더 인상하고 멈출 것이라고 전망입니다. 월가에선 한 차례 추가 인상으로 끝날 것이란 기대의 바탕은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13일 나온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3%, 전달 대비 0.2% 올라서 상승 폭이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7월 FOMC에서 이와 관련한 파월 의장의 발언이 나올지 주의해서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방현철 객원 에디터
'밀레니얼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은퇴자가 주식으로 한 달 200만원 배당 받으면 벌어지는 일 (0) | 2024.07.19 |
---|---|
“집 한 두채에 올인, 노후에 맞게 되는 일” (0) | 2024.07.19 |
강서구 37㎡ 아파트 "집값 내렸는데 재산세는 더 내래요" (0) | 2024.07.19 |
압구정 재건축에 벌어지는 일 (0) | 2024.07.19 |
저커버그 vs 머스크 (1) | 2024.0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