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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가지 리더의 유형, 나는 어디에 속할까

더 비비드 2024. 7. 4. 14:04
바람직한 리더란


통상 회사 직원은 대표를 어려워한다. 회의 시간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CEO(최고경영자)와 직원의 이상적인 발언 시간 비율은 어느 정도일까?

답은 ‘CEO는 최대한 적게, 직원은 최대한 많이’다. 그러나 현실은 반대다. 대다수의 CEO가 회의에서 적게는 30%, 많게는 절반 가까운 시간을 주도한다. 반면 직원은 시계를 보며 회의가 끝나기만을 기다린다.

D.CAMP CEO Salon에 참석한 스타트업 창업자들. /디캠프

일을 잘하는 것과 리더가 되는 것은 다르다. 리더 혼자 똑똑하면 직원은 시키는 일만 하는 로봇이나 다름이 없다. 직원과 경영진이 자유롭게 소통하는 기업에는 어떤 비밀이 있을까.

2월 9일 오후 7시, 마포 프론트원 20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D.CAMP CEO Salon S.6의 두 번째 특강에 해답이 있었다. 연사로 나선 김영덕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 상임이사는 이날 참석한 10명의 창업자 앞에서 ‘스타트업의 리더와 리더십의 유형’에 대해 설명했다.

◇리더십에도 유형이 있다

리더십의 유형 예시. /디캠프

이날 D.CAMP CEO Salon 강연을 한 김영덕 디캠프 상임이사는 G마켓의 공동 창업자 출신이다. 그는 창업 기업을 나스닥 상장까지 시킨 경험이 있다. 이후 롯데벤처스에서 사업총괄 상무를 맡기도 했다. 현재 디캠프에서 후배 스타트업을 육성하며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날 세션 내용은 ‘스타트업 CEO 선배의 조언’을 연상시켰다. 김 이사는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떤 유형의 리더인지 파악하는 것”이라며 유형별 리더십의 장단점 설명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정해진 원칙을 중시하는 ‘관리형 리더’, 동료 간 사교적 관계를 중시하는 ‘관계형 리더’ 등이다. <그래픽 참조>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 김영덕 상임이사. /디캠프

리더의 유형이 맡고 있는 조직이 필요로 하는 요형에 부합하는 것이 좋겠지만, 반드시 일치할 필요는 없다. 김 이사는 “스스로 맞지 않은 유형에 맞춰 가며 억지로 리더십을 펼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CEO가 지치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도 조직 운영에 아쉬움이 남는다면, 자신과 반대되는 성향의 경영진을 영입하면 된다.​

김 이사의 조언을 들은 A 참가사 대표는 자신의 경영방식을 공유했다. 그는 자신을 직설적인 성향이 강한 ‘관리형 리더’라고 소개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관계형 리더’에 가까운 인물을 부대표로 뒀다고 했다. 관리형 대표와 관계형 부대표의 시너지 덕에 A사는 2008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퇴사자가 없다.

◇잘나가는 CEO들의 공통점

D.CAMP CEO Salon S.6 특강 현장. /디캠프

김 이사는 ‘스타트업 리더의 행동 지침’도 공유했다.

첫 번째는 ‘여유 있는 리더가 돼라’는 것이었다. 바빠 보이는 리더는 직원에게 안정감을 가져다줄 수 없다. 성공한 100대 기업 경영인의 공통점 중 하나는 ‘안 바쁜 척’을 한다는 것이다. 설령 바쁜 일정으로 약속을 미루게 되더라도, 구성원의 만남 제안에 거절 의사나 바쁘다는 제스처를 취하는 것은 금물이다. 김 이사는 “언제든 편하게 대화를 제안할 수 있는 대표 이미지를 갖추는 것이 어렵지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두 번째 지침은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잊지 않을 것’이다. 그는 “많은 CEO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것을 두려워한다”며 “잘못된 결정에 대한 번복을 주저한다면 결국 기업이 리스크를 짊어지게 된다”고 경고했다. 자신이 한 말을 주워 담을 줄 아는 것도 리더의 실력이란 것이다.

D.CAMP CEO Salon S.6 특강 현장. /디캠프

세 번째 지침은 ‘회의 시간 속 CEO의 자세’에 관한 것이다. 하고 싶은 말이 아무리 많아도, 리더는 현장에서 발언을 최소화해야 한다. 사전 준비 과정을 통해 의도한 안건을 제시하면 된다. 자신을 억누를 줄 아는 것도 리더에게 필요한 덕목이다. 특히 김 이사는 “회의에 참여한 직원 모두 의견을 말하게 하라”며 “직원의 머리를 십분 활용하는 리더가 돼라”고 조언했다.
마지막 조언은 ‘일을 잘하는 것과 리더가 되는 것은 다르다’는 내용이다.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 CEO가 직접 팀장급 리더를

뽑아야 하는 순간이 온다. 그때 단순히 일을 잘하는 직원을 승진시키면 오히려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예를 들어,가장 코딩을 잘하는 개발자를 앱 개발팀 팀장으로 뽑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 아닐 수 있다. 그보다는 조직의 목표를 정확하게 이해해서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할 줄 아는 인물이 리더 자리에 적합하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이 주최한 D.CAMP CEO Salon은 성장단계가 비슷한 창업자들을 모아 경영에 꼭 필요한 부분들을 점검하고,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그룹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참여 대상은 시리즈 A(기업이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단계에 유치되는 투자) 이전 단계의 초기 스타트업이다. 현재 여섯 번째 시즌을 진행 중이다.

/김영리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