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아파트 분양 시장
아파트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내년부터 수도권을 시작으로 주택 공급 부족이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10대 건설사가 국내외에서 공사를 하고도 받지 못한 돈(미수금)이 올 들어 7000억원 넘게 증가해 17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공급부족 심해진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현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정책 평가와 제언’ 보고서를 통해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않아 2025~2026년 공급 불안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건산연에 따르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5년부터 작년까지 전국에서 아파트와 빌라 등 연평균 주택 42만9000가구가 준공됐다. 문제는 2022년부터 눈에 띄게 줄어든 주택 착공 실적이다. 착공 물량이 줄면 2~3년 후 주택 수요자가 입주할 수 있는 주택 물량이 부족한 문제로 이어진다.
전국 주택 착공 실적은 2021년 58만4000가구였지만, 2022년 38만3000가구로 쪼그라들었고, 지난해에는 24만2000가구에 그쳤다. 올해 들어 정부가 정비 사업 규제 완화 등을 추진하면서 8월까지 누적 실적(17만3000가구)이 12만6700가구였던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늘었지만, 예년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수도권 아파트만 놓고 보면 올해까지는 준공 물량이 연평균(15만6000가구) 수준을 웃돌았지만, 내년부터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착공 물량이 14만 가구에 그쳤기 때문이다. 지난해 착공 물량은 10만 가구로 더 줄었다. 2~3년 후에는 지금과는 다른 주택 공급난이 벌어질 수 있다.
◇주요 건설사 미수금 급증한 이유
주요 건설사가 공사를 하고도 받지 못한 돈은 17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월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국내 시공 능력 평가 10대 건설사 중 미수금을 공개한 9개 건설사의 미수금 총액은 약 17조637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7034억원(4.2%) 늘었다. 공사를 마치거나 약속한 공정률을 달성하고도 발주처에서 받지 못한 공사비나 분양 사업에서 아직 들어오지 않은 분양 대금 등이다.
미수금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현대건설(약 5조1066억원)로 작년 말보다 49% 증가했다. 대우건설(2조5344억원), 현대엔지니어링(2조2307억원), 포스코이앤씨(1조3515억원), 롯데건설(1조5625억원)도 작년 말보다 미수금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GS건설(1조9901억원), 삼성물산(1조7946억원), HDC현대산업개발(6428억원), SK에코플랜트(413억원)는 올 들어 미수금이 줄었다.
건설 업계는 비수도권 지역에서 미분양 아파트가 증가하는 등 분양 경기 회복이 더딘 상황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전국 1만7262가구로 14개월 연속 증가세다. 한국기업평가는 “2022년 착공한 아파트 사업장의 미분양 관련 손실이 내년 실적에 반영되면 수익성이 나빠지는 건설사가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진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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