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 얘깃거리 드림

"지난달 예약했던 그 일본 여행, 좀 취소할게요"

잇따르는 ‘일본 여행’ 취소 문의

최근 일주일간 일본에서 지진이 세 차례 연이어 발생하며 일본 여행을 앞둔 국내 여행객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3일 여행 업계는 엔저 현상 특수로 관심을 받았던 일본 여행 상품의 인기가 지진 우려와 환율 상승으로 주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카페 게시판에 올라온 일본행 항공권 취소를 고민하고 있다는 글. /네이버 카페 캡처

일본 여행 관련 커뮤니티에는 “추석 기간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지진 때문에 걱정되네요”, “하루에도 몇 번씩 항공권을 취소할지 고민입니다” 등의 고민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각 여행사에도 일본 여행 일정이 정상적으로 가능한지 확인하는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여행사 측은 별다른 변화 없이 여행 상품 취소 수수료를 기존대로 부과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 차원의 일본 여행 제한 조처가 없다면 딱히 취소할 만한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앞서 국내 항공사는 일본 여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일본 노선을 증편했다.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기존 인기 대도시 외에 다카마쓰, 미야코지마 등 소도시 노선까지 운항을 확장했다.

/게티

국토교통부 항공 정보 포털 통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 일본을 오간 승객은 1217만명이다. 이는 2009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상반기 최다 기록이다. 또 상반기 일본에 입국한 외국인 1778만명 중 444만명이 한국인으로 2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일본을 여행 중인 외국인 4명 중 1명이 한국인인 셈이다.

/게티

이번 지진으로 여행 업계가 타격을 피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일본 정부는 8일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1 지진을 계기로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거대 지진 주의)를 발표했다. 난카이 해곡은 필리핀해판과 유라시아판이 만나는 곳으로 우리나라와 가까운 규슈 동부부터 시코쿠 남부, 도쿄 서쪽 시즈오카현까지 이어진다. 짧게는 100년마다 규모 8~9 규모로 대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정부는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30년 이내에 발생할 확률을 70~80%로 보고 있다.

여행 업계는 최근 들어 엔화 가치가 오르는 현상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원·엔 환율은 6월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800원대 중반이었지만 이달 들어 900원대 중반으로 100원가량 올랐다. 일각에서는 다시 환율이 오를 경우 일본 여행 수요 자체가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소연 에디터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