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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경제

퇴직 후 등산 안 다니고 '이것' 했더니 인생이 달라졌다

돈 보다 중요한 노후의 시간 활용법

퇴직 후에도 아내의 사랑을 듬뿍 받는 남편은 어떤 유형일까.

일본의 유명 은퇴 전문가 오가와 유리가 지난 2009년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요리 잘하는 남편, 싹싹한 남편, 집안일 잘 도와주는 남편도 아닌 ‘낮에 집에 없는 남편’이 인기순위 1위를 차지했다. 이 설문에선 퇴직 후 하루종일 집에 있는 남편 때문에 ‘재택 스트레스 증후군’을 호소하는 주부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흔히들 은퇴 준비라 하면, 퇴직 후 현금 흐름을 마련해두는 데 초점을 맞추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퇴직 후 할 일을 설계하는 것이란 뜻이다.

/픽사베이

전문가와 짧은 문답으로 최근 재테크 트렌들르 알아 보는 ‘머니 머니’. 오늘은 은퇴 후 인생 2막의 시간관리를 주제로 다뤘다. 노후 설계 전문가로 유명한 강창희 (77) 행복100세자산관리연구회 대표에게 자문했다.

강 대표에 따르면 52세에 퇴직하고 평균 수명인 83세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퇴직 후 인생은 31년이다. 하루 여유시간을 11시간이라 했을 때 모두 12만4465시간에 달한다. 연평균 근로시간(1915시간)을 고려하면 퇴직 후 31년은 느낌상으로는 현역 시절의 65년에 해당한다.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고민해두지 않으면, 자칫 시간이 독이 될 수 있다.

강 대표는 “현역 시절 바쁘다는 핑계로 가정을 소홀히했던 가장들은 은퇴 후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졌을 때 아내로부터 구박받기 십상”이라고 했다.

/게티

사람은 살면서 세 번의 정년을 맞는다고 한다. 고용 정년과 일의 정년, 그리고 인생 정년이다. 강 대표는 “삶을 마치는 인생 정년을 마주하기 전까지 소일거리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그걸로 돈을 벌 수 있으면 가장 좋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취미활동 사회공헌활동 등 무엇이든 보람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는 자존감과도 직결된다. 강 대표는 “퇴직하고 나면 자신이 쓸모 없는 존재가 됐다는 생각에 불행해지기 쉽다”며 “체면을 내려놓고 젊은이들이 하지 않는 허드렛일을 마다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등산 대신 이른바 ‘평생 현역’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은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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