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위기 처한 위워크
공유경제 트렌드를 주도했던 세계 최대 공유 오피스 기업 ‘위워크(Wework)’가 파산 위기에 처했다. 위워크는 앞서 상장 폐지 절차에 들어간 바 있다. 최근에는 위워크에 수억 달러를 빌려준 블랙록, 브리게이트 캐피털 등 주요 채권재들이 위워크의 재무개선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기업 가치가 62조원에 이르렀던 공유경제의 아이콘은 어쩌다 몰락의 길을 걷게 된 것일까.
◇공유경제 분야 최고 유망 기업의 몰락
지난 22일 위워크는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낮다’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폐지 신청서를 제출했다. 위워크는 지난 4월 18일, 30거래일 연속 주가가 1달러를 밑돌아 상장폐지 요건을 충족했다. 이날로부터 6개월 내에 1달러를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23일 장 종료 후 위워크 주가는 12센트(158원)를 기록했다. 상장 첫날이었던 2021년 10월 21일 종가인 11.78달러의 100분의 1 수준이다. 이른바 ‘동전주’로 전락한 것이다.
한때 위워크는 공유 오피스 분야 최고의 유망 기업으로 꼽혔다. 한때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로부터 기업 가치를 470억달러(한화 약 62조원)로 인정받기도 했다. 전성기일 때 전세계적으로 지점 수가 800곳이 넘었다. 현재는 세계 33국 주요 도시에 610개 지점을 두고 있다.
그렇게 잘 나가던 위워크는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위기를 맞이하기 시작했다. 재택근무 등 비대면 근무가 확산되고 공유 오피스 이용률이 저조해지면서 심각한 경영난에 빠진 것이다. 여기에 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 임대료 증가, 인건비 상승 여파로 비용이 급증하면서 매 분기 수억달러에 달하는 적자를 내고 있다.
이에 위워크는 이달 초 SEC에 제출한 문서를 통해 “기업으로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상당한 의구심이 있다”며 “구조조정, 자산 매각, 미국 파산법에 따른 구제 등 모든 전략적 대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상업용 부동산 전반의 위기로 번질 수도
문제는 위워크가 파산하면 오피스 매물이 쏟아지면서 시장 전반에 큰 혼란이 생길 수도 있다는 점이다. 위워크가 공유 오피스로 활용했던 임대 매물이 쏟아지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크게 흔들릴 우려가 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인 존스랑라살(JLL) 조사에 따르면 올 1분기 뉴욕 맨해튼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은 이미 16%에 달한다. 위워크에 자금을 대줬던 금융권으로 위기가 확산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서울, 부산에 19개의 위워크 지점을 두고 있는 우리나라도 충격을 피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상당수의 위워크 지점이 여의도, 광화문, 강남 등 주요 업무지역에 있다. 해당 지역에 매물이 풀리면 공실률 상승, 임대로 하락 등은 불가피해 보인다. 다만, 올해 2분기 기준 서울의 오피스 공실률은 1.8%에 불과해 충격이 덜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진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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