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비비드 7

"한국 인삼 한물 갔다뇨. 이 나라 가면 없어서 못 먹는데"

변신하는 한국 인삼 강상묵(49) 금산인삼농협 조합장은 금산군에 전례 없는 비가 쏟아졌던 2020년 8월을 회상했다. 침수 피해 현장에 정신없이 뛰어들어 들어온 물을 퍼내고, 흙더미에 묻힌 물건을 꺼내며 인삼밭을 복구했다.금산에서 나고 자란 강 조합장은 20여년간 인삼을 재배하다, 직접 농민의 소통 창구가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농협조합장이 됐다. 강 조합장을 만나 백제 시대부터 1500년간 이어진 금산군의 인삼 이야기를 들었다.◇인삼 향 가득한 집안에서 태어나 조합장을 연임하기까지충청남도 금산군은 백제시대부터 인삼을 재배해 온 역사를 자랑하는 지역이다. 유달리 일교차가 큰 자연적 환경을 갖추고 있어 인삼이 잘 자란다. 금산인삼농협 관할지역 인삼 생산량은 1291t(톤)에 달한다. 충청남도 전체 인삼 생산..

인터뷰 2024.09.23

첫 창업으로 대박냈던 카이스트생, 뜻밖의 절친 고민 듣고 시작한 일

에이지프리 김지현 대표의 창업 이야기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창업에 뛰어들며 한국 경제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스타트업 창업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대기업 인수·합병을 꿈꾼다. 에이지프리 김지현 대표(37)는 25살에 창업한 코딩 교육 플랫폼을 2년 만에 네이버에 인수·합병시켜 엑시트에 성공했다. 성공적이었던 첫 창업이었지만 우연히 친구의 진로 고민을 듣고 정작 주변을 돌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새로운 직업에 도전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자 두 번째 창업을 결심했다. 김 대표를 만나 ‘천직’을 찾는 법을 들었다.◇최연소 영화제 초대 감독이 카이스트 대학원에 진학한 이유 성균관대 영상학과 06학번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단편 영화..

인터뷰 2024.09.06

일주일 생활비만 들고 일본 취업행, 실패 후 돌아와 기어코 따낸 포스코 사원증

2030 청년의 취업분투기대학 졸업 후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사람이 올해 상반기 기준 400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설 자리를 잃고 있는 건데요. 어느 때보다 힘든 고용상황 속에서도 희망은 있습니다. 잠시 방황했지만 자신의 적성과 기술을 찾은 청년을 통해 희망을 전하는 '2030 취업 분투기'를 연재합니다.일주일 생활비만 들고 일본으로 떠났다. 라면 스프에 10엔(약 100원)짜리 우동면을 풀어 먹으며 버텼다. 이자카야, 편의점, 패밀리 레스토랑, 한국어 강사 등 가리지 않고 한 달에 26일을 일해도 마냥 좋았다. 중학생 때부터 일본어에 관심이 많았던 한건웅(29) 씨의 경험담이다.일본에 정착한 지 4년이 지나고 일본 생활의 안정을 찾아갈 무렵, 큰 교..

인터뷰 2024.09.06

생산 현장 젊은이들의 안타까운 사고 사망, 직접 해결하겠다는 20대 또래의 아이디어

프보이 주식회사 안성문 대표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창업에 뛰어들며 한국 경제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고용노동부 산업재해 현황 부가통계를 보면 2023년 중대재해 사고 사망자는 598명이다. 직원의 안전과 보건을 위한 의무가 있는 기업은 중장비 산업 현장에 신호수를 배치하거나 중장비에 센서를 설치하는 등 사고 예방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의 요구를 모두 반영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대형 적재물 사각지대, 사람의 신체적·정신적 한계로 발생하는 인적 오류(Human Error) 등은 여전히 해결할 과제다. 프보이 주식회사(이하 프보이)는 인공지능(AI) 기반 중장비 충돌방지시스템 ‘트랜스가드(TransGuard)’를 개발했다. 트랜스가드..

인터뷰 2024.08.29

MS·디즈니도 실패한 일, 한국 스타트업이 해냈다

주식회사 크리밋 김동현 대표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창업에 뛰어들며 한국 경제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최근 월트디즈니 사내 직원들 간의 메신저 내용이 온라인에 유출돼 논란이었다. 광고 집행과 소프트웨어 개발, 면접 후보자에 관한 논의 등 비즈니스 관련 내용은 물론 직원들의 개인적인 대화까지 유출돼 파장이 일었다. 클라우드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크리덴셜(Credential) 해킹 등 보안 위협이 늘고 있다. 크리덴셜은 금고의 열쇠로 비유할 수 있다. 주민등록번호, 신용카드 번호 등의 개인정보가 대표적인 크리덴셜이다. IT 개발 분야에서 크리덴셜은 데이터 암호화를 위한 인증 정보를 의미한다. 주식회사 크리밋(이하 크리밋)은 온라인상의 금고 열쇠를 안전하게 지켜주..

인터뷰 2024.08.29

로봇에 미쳤던 아이, 20년 후 개발한 2400억원 로봇

모듈형 코딩 교구 모디 개발한 럭스로보 오상훈 대표 로봇 제조 스타트업 럭스로보 오상훈 창업자(32)를 만나기 전, 인터넷 검색창에 그의 이름을 써봤다. 검색해서 처음 나온 게시물은 한 학부모가 쓴 글이었다. 영재 발굴 TV 프로그램 출연 이후 오상훈 창업자가 먼저 연락해 왔다고 한다. 아이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며 멘토를 자처했던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이 수년을 이어져 아이는 카이스트 영재원에 입학했다. 그 역시 영재 출신이다. 나이 서른이 넘은 지금은 기업가치 2400억원을 인정받은 스타트업 럭스로보를 이끌고 있다. 그를 만나 ‘로봇’ 그리고 ‘교육’에 대한 진심을 들었다. ◇로봇 대회 우승 휩쓴 영재 럭스로보는 모듈형 코딩 교구 모디(MODI)를 개발했다. 아이들이 상상하는 것을 무엇이든 만들 ..

인터뷰 2023.12.13

기타 연주, 트럭 운전.. 돌고 돈 매운 인생, 고추 농사로 정착

밀양 고추 농부 김영환 맛나향고추작목회장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매운 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나름 과학적으로 일리 있는 일이다. 매운맛은 통각이다. 통증이 느껴지면 뇌에서는 고통을 달래기 위해 엔돌핀을 분비한다. 고통이 역설적으로 안정과 행복감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김영환 맛나향 고추작목회장(58)은 경상남도 밀양시에서 17년째 고추 농사를 짓고 있다. 기타 연주자, 덤프트럭 운전 사업을 거치며 인생의 매운맛을 봤다. 이젠 직접 매운맛을 만들고 있다는 김 회장을 만났다. ◇겨울에도 한결같은 매운맛 경남 밀양은 얼음골사과·깻잎·풋고추 등 다양한 농산물의 주산지다. 연 평균 기온이 12.9℃로 겨울철도 비교적 따뜻하고 눈·비가 적으면서 일조시간이 긴 편이다. 토질 역시 농산물 재배에 적합하다. 토양 물..

인터뷰 2023.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