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5. 15. 11:27ㆍ카테고리 없음
- '도시'는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내가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가치관, 삶의 양식이 달라지기 때문이죠.
- 전체 인구 중 고령층의 비율은 25%를 넘어섰습니다. 인구 5명 중 1명은 만 65세 이상 노인이죠. 대한민국의 고령화 속도를 앞으로 더 빨라질 전망인데요.
- 앞으로 '노인'의 개념은 특별한 것이 아닌 사회의 표준이 될 것입니다. 15분 도시, 세대통합형 주거 단지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버드대에서 도시계획학 석사 박사학위를 받은 김승겸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는 20년간 세계 200개 도시를 다니며 부상하는 도시와 추락하는 도시의 특징을 분석했습니다. 현재는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과 뉴욕대학교에서 교수를 겸직하고 있습니다. 최근 책 ‘도시의 미래’를 출간했습니다. 김 교수가 2050년 대한민국의 긍정, 부정 시나리오를 예측하고 긍정 시나리오가 나아가기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알아봤습니다.
기술 혁신과 도시 개발의 정점 '네오리스'🌅
김 교수는 2050년 기술 혁신과 도시 개발의 정점에 선 대한민국 도시 ‘네오리스’를 상상했습니다. 2025년 20%였던 고령 인구 비율은 이제 40%에 육박합니다. 아침 햇살에 눈을 뜨니 스마트 라이프 가디언이 잠자는 동안 혈압, 혈당 등 건강 지표를 분석해 오늘의 식단과 운동 프로그램을 제안합니다. 요양원이나 노인복지시설에 의존하지 않고, 활기차고 능동적인 노년의 삶을 누리는 중이죠. 도시를 설계할 때부터 독립적인 노년의 삶을 위한 방향으로 개편되고, 나이 듦이 더 이상 특별하거나 예외적인 일이 아니라, 사회 중심이자 표준이 되는 시대가 도래하는 겁니다.
도시가 거대 양로원이 되는 '패스웨이즈'🌆
암울한 미래 시나리오도 있습니다. 2050년 지속가능한 도시 개발에 실패한 대한민국 지방 도시는 거대한 양로원처럼 변합니다. 도시는 제 기능을 상실했습니다. 몸이 아파 병원에 갔지만, 의료진은 이곳엔 진료 장비가 없어 큰 도시로 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큰 병원은 이미 예약이 다 차서 몇 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죠. 아픈 몸을 이끌고 걸어가니 공원에 긴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임시 장례 시설 대기 줄입니다. 제대로 된 장례 시설이 없는 상황에서 사망자가 한꺼번에 생겨나 작은 공원마저 장례식장이 된 것입니다. 김 교수는 이를 ‘패스웨이즈’로 설명했습니다. 장례 문제는 초고령화 시대 문제로 두드러질 것입니다. 도시계획 과정에서 인프라 불균형을 해결하고 분산 배치해야 하죠.
미래 도시 설계 방법 '15분 도시'🚲
김 교수는 패스웨이즈가 아닌 네오리스를 위한 미래 도시 설계 방법으로 ‘15분 도시’를 소개했습니다. 도보로 15분 안에 직장과 공공기관을 비롯해 쇼핑, 여가, 장례, 의료 시설에 접근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말합니다. 어느 한 곳에 시설을 모아두는 것이 아니라, 부담 가지 않는 선에서 소규모로 지역 생활권에 녹여내는 것입니다. 프랑스 파리,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독일의 라이프치히 등이 15분 도시를 만들기 위해 도시를 설계 중입니다.
노인이 늘어난다고 해서, 노인만을 위한 시설을 강조해선 안 됩니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세대통합형 커뮤니티가 우리가 가야 할 길인데요. 주거 단지 안에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두루 모여 살면서 놀이터, 학교, 문화·복지 시설 등 다양한 각계각층을 만족시키는 시설을 갖춰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더욱이 15분 도시가 필요하죠.
⌨️머니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