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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경제

언젠가 쓰겠지? 돈 안 모이는 집에 꼭 있는 4가지

정리정돈 해야 돈이 모인다

돈이 모이지 않는 집이 있다. 인터넷 쇼핑을 즐겨 하는 사람의 집은 발 디딜 틈이 없다. 비슷한 옷만 서너 벌이 있고, 같은 양념만 대여섯 통인 데다, 매번 다 먹지 못해 버리는 음식들로 넘쳐난다. 정리를 제대로 못 하니 어떤 물건과 음식이 있는지 몰라 이중 구매를 하기 때문이다. 반면 돈이 모이는 집이 있다. 필요한 물건만 갖춘 채, 정리정돈이 잘돼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일본의 유명 정리 컨설턴트는 하나같이 ‘부와 행운이 모이는 집은 정리가 잘 돼있다’고 말한다. 넷플릭스의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에 출연한 곤도 마리에, 가계 컨설턴트 시모무라 시호미, 책 ‘지갑 방 책상’을 쓴 하네다 오사무 역시 정리정돈과 저축 사이 연관성을 말했다. 이들이 각자 집필한 책에서 입을 모아 말한 돈이 모이지 못 하는 집의 특징과 정리정돈 기술을 정리했다.

일본 정리 컨설턴트 곤도 마리에가 바꾼 한 가정의 팬트리. /곤도 마리에 인스타그램 캡처

정리를 못 하는 사람의 특징 중 하나가 물건을 버리지 못한다는 점이다. ‘언젠가는 쓰겠지?’, ‘버렸다가 다시 필요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천년만년 쌓아두는 것이다. 집 안에 쌓인 물건을 정리하기 위해 서랍이나 수납함을 추가 구매하지만 다시 꺼내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 또 다른 짐인 정리함만 늘어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막상 필요할 때 물건을 찾지 못한다. 주방에서 카레라이스를 만들려고 당근을 찾아보다 도대체 어디 있는지 찾을 수 없게 되니 가까운 슈퍼에 가서 사게 된다.

5년, 10년이 지났는데도 입지 않는 옷과 신지 않는 신발은 버릴 때다. 곤도 마리에는 물건을 버리지 못 하는 사람을 위해 장소가 아닌 물건을 중심으로 치우라고 조언한다. 곤도는 “‘거실부터 치우자’하면 실패한다”며 “장소가 아니라 물건별로 정리하며, 의류→책→서류→추억의 물건 순으로 정리하라”고 권한다.

'언젠가 다시 입지 않을까, 잠옷으로 입을까' 하는 생각에 쌓여 가는 철 지난 옷들. /사진=게티

오래된 옷이나 신발뿐만 아니라 일회용품도 쉽게 못 버리는 물건이다. 배달음식을 시켜먹었다가 딸려온 젓가락, 숟가락, 플라스틱 빨대 등을 언젠가는 쓸 거라는 생각에 주방 서랍에 보관해둔다. 일회용품이 집안에 많다는 사실에서 이미 배달음식 등으로 식비를 많이 지출하는 집이라는 걸 엿볼 수 있다. 일회용품은 환경에 좋지 않으니 최대한 집 안에 들이지 않도록 하고, 지금 쌓여 있는 건 봉지 등에 따로 담아두는 것이 좋다. 시모무라는 “봉지에 보관을 시작한 일자를 적어서, 시간이 흘렀을 때 한눈에 확인해 처분 결단을 내리기 쉽게 하라”고 조언한다.

마찬가지로 여행 갔다 챙겨온 어메니티(편의용품), 화장품 샘플, 고장 난 전자제품 등도 방치돼있는 집이 많다. 공짜로 얻었거나 추억이 묻어 있어서, 선물을 받았기 때문에 과감히 버리지 못 한다. 곤도는 “예전에는 가슴이 설렜을지라도, 설렘이 끝났다면 선물이라도 버려야 한다”며 “소중한 추억은 물건을 버려도 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쓰지 않은 일회용품을 모아두는 집도 많다. 공짜라도 무조건 쌓아두기보다 아예 가져오지 않는 편이 낫다. /사진=게티

버리는 과정에서 내 소비 습관을 점검하게 된다. 하네다는 “과거에 산 물건을 정리·정돈하다 보면 낭비 요소를 깨닫게 되고, 이런 반성은 결국 ‘쇼핑 능력’을 높여준다”며 “버려서 후회하는 물건은 거의 없다”고 했다.

정리를 못 하는 집의 또다른 특징은 제자리에 물건을 두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무데나 물건을 둬서 ‘어디에 있지’ 하면서 찾느라 시간을 허비한다. 자동차 키는 신발장 위 작은 바구니에, 리모컨은 소파 옆 협탁에 항상 두는 방식으로 습관화해야 한다. 물건마다 자기 집주소를 부여하는 것이다.

하네다 오사무는 “‘책상은 성지(聖地)’라며 무슨 일이 있어도 깨끗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진=게티

하네다는 “‘책상은 성지(聖地)’라며 무슨 일이 있어도 깨끗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책상 위에서 날마다 하는 작업을 정하고, 그 작업에 사용하는 물건만 책상 위에 두는 것이다. 사용하는 물건과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라는 판단 기준만 있으면 된다. 일하는 데 필요한 노트북, 마우스, 펜만 남긴다. 읽다 만 책, 영양제, 서류 등은 다른 정해진 자리에 두거나 보관함에 넣어두는 것이다.

제자리에 정리할 때는 내 눈에 보이게 둬야 한다. 곤도는 “잘못 수납하면 오히려 정리정돈 지옥에 빠진다”며 “수납은 최대한 간단하게 하는 걸 원칙으로 한다”고 했다. 한 눈에 내 물건을 파악할 수 있는 상태가 되려면, 불필요한 물건을 버려야 한다. 정리정돈에서 가장 중요한 ‘버리기’ 원칙이 다시 강조되는 것이다.

/이연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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