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4. 6. 08:55ㆍ밀레니얼 경제
홍진채 라쿤자산운용 대표
“‘터보퀀트(TurboQuant·메모리 압축 기술)‘는 메모리 수요를 줄이지 않아요. ‘제본스의 역설(Jevons’ Paradox·효율이 좋아졌는데 소비가 증가하는 현상)‘까지 갈 것도 없어요. 이는 금융시장에 몇 안 되는 명백한 사실이에요.”
6일 공개된 ‘이기자의 취재수첩’에 출연한 홍진채 라쿤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구글의 ‘터보퀀트’ 기술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서울대 전기공학부 출신인 홍 대표는 투자동아리 ‘SMIC’ 출신으로 대학생 투자 고수로 이름을 알렸다. 2007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공채 1기로 펀드매니저 일을 시작, 2016년엔 독립해 라쿤자산운용을 설립했다. 그는 최근 구글이 ‘터보퀀트’ 기술을 공개하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주가가 요동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이 기술이 나온 이유는 메모리를 덜 사고 싶어서가 아니라 메모리가 턱없이 부족해서”라며 “(터보퀀트 기술로) KV 캐시를 압축할 수 있게 됐다고 해서 메모리를 조금 사야지 하는 회사가 있다면 제정신이 아닌 것이다. 압축으로 생긴 여유 공간을 연산에 더 할당하거나, 더 긴 대화 맥락을 기억하는 컨텍스트 윈도우를 늘리는 쪽으로 쓴다”고 말했다.
◇애플 창립 50주년…“AI 시대 뒤쳐져, 인프라 강점은 여전”

지난 1일로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애플의 투자 가치에 대해 홍 대표는 “애플을 알게된 후 가장 흥미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AI 프론티어 엔진에서는 뒤처진 게 명백하다”며 “지금 보여주는 AI 기능들이 사실 10년 전 시리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기능들이다. 그 사이 서드파티에서 훌륭한 기술들이 나오는 동안 뭘 하고 있었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애플이 갖고 있는 디바이스 인프라로서의 강점은 희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것이 ‘오픈 클로(OpenClaw·AI 에이전트)’가 맥 기반으로 개발돼 맥에서 가장 작동이 잘 되는 현상이다. 그는 “일반 윈도우 PC에서 로컬 AI 모델을 돌리려면 CPU용 D램과 GPU D램이 따로 놀아 비용이 더 드는데, 애플은 GPU와 CPU가 D램을 공유하는 구조라 로컬 AI 활용에 유리하다”며 “AI 엔진에서는 뒤처졌지만 그걸 돌려주는 인프라 측면에서 여전히 강점을 가진다”고 말했다.
◇앤트로픽, 오픈AI보다 수익화 압도적"
최근 오픈AI(챗GPT)와 앤트로픽(클로드)의 상장이 준비 중인 상황에서 홍 대표는 “앤트로픽이 명백하게 오픈AI보다 수익화가 잘 되고 있다. 비교의 여지도 없다”고 말했다.
이유는 설계 철학의 차이에서 온다고 봤다. 그는 “(앤트로픽의) 클로드는 처음부터 실제 업무에서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설계됐다”며 “B2B에 집중했고, 기업은 생산성이 높아지는 게 눈에 보이면 계속 결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픈AI는 지금 앤트로픽처럼 되기 위해 많은 시도하고 있는데, 그게 성공 가능할지가 관심사”라며 “인류가 몇 번밖에 겪지 못한 거대한 변화가 지금 일어나고 있다. 현재 AI 개발은 불의 발견, 바퀴의 발명, 전기의 사용에 준하는 변화”라고 말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혜운 객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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