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9. 30. 10:37ㆍ인터뷰
국제기능올림픽 입상자 출신
국가대표 기술교육 교수 5인방

평균 준비 기간만 5~7년. ‘국제국제기능올림픽’은 칠전팔기로 버티고 노력한 자에게만 주어지는 영예다. 2년에 한 번 열리는 국제국제기능올림픽은 만 17~22세까지의 각국 청년이 분야별 직업 기능 실력을 겨루는 대회다. 참가 자격이 까다로운 데다, 경쟁률이 치열해 전 세계 직업 교육 현황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통한다. 정부는 입상자에 대해 상금과 병역 특례 등 스포츠 선수와 비슷한 혜택을 부여한다.
한국폴리텍대학에는 국제기능올림픽 입상자 출신 교수가 8명이나 있다. 그 중 5인을 만나 국가대표 기술인이자 기술 교육인의 삶에 관해서 들었다.
◇국가대표 기술인에서 후학 양성하는 폴리텍 교수로

한국폴리텍대학 남대구캠퍼스 스마트응용기계과 이영호(47·1997년 스위스 CNC/선반 우수 ) 교수, 석유화학공정과 최병철(45·2001년 한국 철골구조물 금) 교수, 울산캠퍼스 에너지산업설비과 정종민(42·2003년 스위스 철골구조물 동) 교수, 울산캠퍼스 기계시스템과 오세희(39·2005년 핀란드 CNC 머시닝 은) 교수, 포항캠퍼스 융합산업설비과 원현우(32·2013년 독일 철골구조물 금, 최고 득점자) 교수는 메달을 위해 구슬딸을 흘린 경험을 바탕으로 제자를 양성하고 있다.
기술인이 된 사정도, 배경도 제각각이지만 공통점은 있다. 기술을 배워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일을 시작하고 싶다는 열망이다. 현실에 눈을 일찍 떴지만 이들에게도 청운의 꿈은 있었다. 국가대표 기술인으로 국제국제기능올림픽 대회에서 메달을 거머쥐겠다는 꿈이다.
(정종민 교수) “중학교 3학년 때 일반고와 실업계고 사이에서 고민한 끝에 실업계를 선택했습니다. 당시 어머니께서 눈물을 보여가며 반대하셨어요. 기술인을 부정적으로 보는 인식이 만연했거든요. 실업계에서 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걱정을 덜 끼칠 수 있겠단 생각에 국제기능올림픽에 도전했죠.”

(정종민 교수) “중학교 3학년 때 일반고와 실업계고 사이에서 고민한 끝에 실업계를 선택했습니다. 당시 어머니께서 눈물을 보여가며 반대하셨어요. 기술인을 부정적으로 보는 인식이 만연했거든요. 실업계에서 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걱정을 덜 끼칠 수 있겠단 생각에 국제기능올림픽에 도전했죠.”
(최병철 교수) “중학교 때까지 공부를 잘했습니다. 하지만 집안 사정이 어려워져서 한 시라도 빨리 사회생활을 하고 싶었습니다. 1등으로 공고에 진학해, 선생님의 권유로 국제기능올림픽 준비를 시작했어요. 직종을 바꿔가며 7년간 훈련한 끝에 금메달을 땄습니다.”

어린 나이에 목표를 이루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한 경험은 ‘땀 흘린 만큼 얻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됐다. 손끝에서부터 느껴지는 성취의 감각을 다른 이들에게 전파하고 싶다는 두번째 꿈도 생겼다.
최병철, 정종민, 원현우 교수는 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에서 재직자, 입사 지원자를 지도하며 교육에 눈을 떴다. 역시 현대중공업에서 오래 근무한 오세희 교수는 울산과학대에 출강하며 제자들이 자립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꼈다. 기아자동차, SK정밀, 한화모멘텀(구 한화기계) 등 대기업에서 차곡차곡 경력을 쌓은 이영호 교수는 국제기능올림픽 출전자를 지도하다가 교육일에 대한 불씨를 발견했다.
(이영호 교수) “기능 올림픽에서 CNC/선반 종목으로 수상하고 나니 새로운 걸 배우고 싶었어요. 여러 회사를 거치며 설계, 금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력을 쌓았죠. 종종 지자체 기능경기대회 심사위원도 하고, 다음 올림픽 출전자들을 교육했는데요. 보유한 기술을 나눌 때 기분이 너무 좋더군요. 교육자가 되기 위해 30대 후반의 나이에 대학원 문을 두드렸고, 2020년 한국폴리텍대학에 임용됐습니다.”
(최병철 교수) “현대중공업 해외 해양플랜트에서 11년간 석유 화학 엔지니어로 근무했습니다. 석유화학에 분야에선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을 정도의 기술력을 쌓았습니다. 마침 한국폴리텍대학이 석유화학공정기술교육원을 구축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제가 적임자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자신감 있게 지원해 2017년 임용됐습니다.”
◇ ”기술을 익히는 건, 내 손에 평생의 훈장을 새기는 일입니다.”

5인방이 교수로 활동하는 한국폴리텍대학은 풍부한 실습 장비, 산업 수요에 맞춘 교육 커리큘럼 등 교육에 필요한 제반 여건을 갖췄다. 가장 큰 자랑거리는 탄탄한 교수진이다. 이들은 물리적, 인적 인프라 를 바탕으로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맞춤형 교육 을 진행하고 있다.
(오세희 교수) “한국폴리텍대학은 풍부한 실습 자재와 장비를 갖추고, 시설에 아낌없이 투자합니다. 산업현장과 유사한 인프라를 지역 산업 수요에 맞춰 구축해 학생들이 취업할 환경과 동일한 조건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최병철 교수) “제가 몸담은 석유화학공정기술교육원에서는 실제 공정을 축소한 ‘파일럿 플랜트’ 설비로 현장을 간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반복 훈련을 통해 현장에 적응력을 키울 수 있죠. 또, 기업 요구에 맞춘 장비와 실습 재료를 통해 현장 밀착형 기술교육이 가능합니다.”
(이영호 교수) “훌륭한 교수진도 자랑거리입니다. 국제기능올림픽 메달리스트, 유명 기업 임원 출신 등 실무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가 교수로 있어요. 교수님들의 손을 보세요. 상처가 많고 험합니다. 손이 훈장입니다. 이런 분들이 산업 현장에 바로 투입 가능한 인력을 양성합니다.”

5인방은 기술 교육의 매력으로 ‘평생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기술과 자신감을 손에 익힐 수 있는 것’ 을 꼽았다. 이들은 학생의 성장과 자립을 위해 기술력과 실무 경험을 아낌없이 전수하고 있다.
(이영호 교수) “저는 학생들이 단순한 근로자가 아닌 문제 해결자로 성장했으면 합니다. 기술 뿐만 아니라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데 중점을 둡니다. 진정한 기술인이 되려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스스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오세희 교수) “공감합니다. 저의 경우 ‘되는 것’ 뿐만 아니라 ‘안 되는 것 도’을 직접 보여주려고 노력합니다. 교과서에는 안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없어요. 이 구조물이 왜 작용하지 않는지, 왜 실패한 것인지 직접 보여줘서 감각과 판단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합니다.”

학생들과 인간적으로 교감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취업이라는 단기 목표를 넘어서, 이들이 기술인으로 당당하게 자리잡길 바라기 때문이다.
(원현수 교수) “신입생이 입학하면 약 일주일간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며 동기부여 활동을 합니다. 학생들이 무엇을 목표로 이 공부를 하는지 스스로 정하고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죠.”
(최병철 교수) “과정은 결과를 배반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20년간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 연마 방법과 성과를 커리어에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처음엔 미숙하던 학생들이 숙련 후 자신감을 얻고, 그 자신감은 문제 해결과 응용 능력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면 이루 말할 수 없는 뿌듯함을 느낍니다. 내적인 성장은 면접 자리에서 빛을 발하죠.”

이들은 땀 흘린 만큼 결실을 거둔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쉽게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하고 있다. 어려움을 딛고 원하는 바를 이룬 제자들의 모습이 이들에겐 새로운 메달이다.
(정종민 교수) “가수가 되기 위해 서울에서 버스킹 활동을 하던 한 학생이 현실을 깨닫고 27세에 에너지산업설비과에 입학했습니다. 전혀 다른 분야였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노력해 재학 중 자격증 12개를 취득했고 현재 현대모비스에 재직 중입니다. 전혀 상관없는 분야도 노력하면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원현우 교수) “29세까지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다가 전문기술과정에 도전한 학생이 있습니다. 손재주는 부족했지만 열정이 뛰어나, 야간 재직자 수업이 끝난 후에도 연습할 정도였습니다. 9개의 자격증을 취득했고, 수료 후에도 포기하지 않고 산업기사 시험에 여러 번 도전해 합격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손을 다치는 등 어려움도 있었지만 끝까지 해낸 집념이 인상 깊었습니다.”
◇나만의 필살기를 찾고 싶다면

한국폴리텍대학은 일단 발을 들이면 평생 버팀목이 돼 줄 나만의 필살기와 기술을 익힐 터전이 된다. 전국 40개 캠퍼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타 지역의 졸업생도 직장이나 거주지와 가까운 캠퍼스에서 자격증을 준비하거나 기술 숙련도를 높이는 연습을 할 수 있다.
(최병철 교수) “저는 기술이 인생을 변화시킨다고 믿습니다. 저 역시 기술로 생계를 유지하고 현장에 적응했으며, 그 노하우를 학생들에게 전합니다. 좌절하는 학생이 보일 때 마다 제 연구실의 훈장과 메달을 보여주며 ‘나는 7년 걸려 얻었는데, 너희는 한 달 하고 포기할 거냐’고 이야기합니다. 땀 흘린 만큼 성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영호 교수) “기술을 익히다 보면 누구나 슬럼프와 좌절을 겪습니다. 저희는 그 과정을 모두 경험했기 때문에 학생들을 더 빠른 길로 안내할 수 있습니다.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교육자가 가까이 있다는 게 한국폴리텍대학의 최고 강점이 아닐까요.”

한국폴리텍대학은 2년제 학위 과정뿐만 아니라 비학위 직업교육 과정인 하이테크(대졸자) 과정, 중장년의 재취업을 돕는 신중년 특화과정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제기능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 교수 5인방은 입을 모아 ‘한국폴리텍대학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고 말했다.
(정종민 교수) “’선취업 후진학’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기술을 배워서 빠르게 취업했습니다. 한 직장에서 20년 근무한 후 퇴사했을 때 나이가 겨우 38살이었어요. 사회에 빨리 뛰어들어 다양한 경험을 한 덕에 제게 맞는 걸 빠르게 찾을 수 있었죠. 진로가 고민된다면 일단 뭐든 직접 경험하면서 내 길을 찾는 것을 추천합니다.”
(오세희 교수) “고민이 된다면 일단 방문해서 상담만이라도 받아보세요. 기술 비전공자도, 관련 경험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자녀의 진학을 두고 고민 중인 학부모님들도 환영합니다.”
(원현우 교수) “나만의 기술을 가지고 싶으면 평생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나의 필살기를 찾고 싶으면 한국폴리텍대학의 문을 두드리세요.”
/더비비드 X 한국폴리텍대학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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