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7. 2. 13:26ㆍ밀레니얼 경제
추격매수 대신 '언더슈팅' 노려야
2일 유튜브 ‘머니 명강’에는 재야의 고수이자 수퍼개미로 꼽히는 남석관 베스트인컴 대표가 출연했다. 그는 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에서 금융투자를 전공하고, 주요 증권사 실전 투자 대회에서 수차례 1·2위를 휩쓴 수상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1986년 첫 직장에 입사한 뒤 3개월 치 월급으로 주식에 입문해 꾸준한 투자를 통해 수백억 원의 자산을 모으고 전업 투자자가 됐다. 현재 베스트인컴 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베스트셀러 ‘실전 투자의 정석’, ‘평생 부자로 사는 주식 투자’ 등도 집필하며 활동하고 있다.
국내 증시는 지난 3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한 후 물가 급등 같은 악재로 인해 하락하다가, 전쟁이 종식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반등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반도체로 인한 상승세가 정점에 왔다는 비관적 전망이 다시 시장을 짓누르는 등 널뛰기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남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1만 포인트 달성 가능성에 대해 “전적으로 미국 반도체 지수의 견인과 확실한 전쟁 종식 여부에 달려 있으며, 이 조건들이 뒷받침된다면 1만 포인트 돌파도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코스피 1만 포인트 돌파, 정말 가능합니까.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향후 방향성은 전적으로 미국 시장, 특히 나스닥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견인에 달려 있습니다. 지난달 주가가 급반등한 가장 큰 이유는 이란 전쟁 종식 MOU 체결에 따른 기대감 때문입니다. 만약 전쟁이 확실히 끝나면 유가가 하락 안정될 것입니다. 유가가 떨어지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도 동반 하락하게 되고, 결국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가 사그라들면서 주가는 우상향 궤도를 그리게 됩니다. 다가오는 2분기 실적 시즌도 중요합니다. AI 시대를 맞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어닝 서프라이즈’가 확실시됩니다. 미국 마이크론이나 샌디스크 같은 기업들이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것도 호재입니다. 다만 리스크는 존재합니다. 현재 트럼프 측에서 발등에 불이 떨어져 급하게 합의를 이끌어내려다 보니, 불완전한 종전으로 끝날 경우 전쟁이 재개되며 주가가 다시 급락할 우려도 항상 염두에 둬야 합니다.”

-지금이라도 대형주에 올라타야 할까요.
“신규 매수는 가급적 지양해야 합니다. 하이닉스 같은 경우 1년 전에 비해 10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증권사 신용 한도도 꽉 찬 상태죠. ‘포모(FOMO·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현상 때문에 뒤늦게 실적과 외국인 수급만 믿고 뛰어드는 분이 많지만, 현재 가격은 단기 매매를 하기에도 대단히 부담스러운 수준입니다. 지난해만 해도 5000포인트를 넘어 8700선까지 오를 것이라곤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시장에 돈이 몰리며 오버슈팅이 강하게 나온 것입니다. 저 역시 현재는 기존에 보유한 물량, 이른바 ‘보초병’만 유지할 뿐 추가 매수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수가 고점인 지금은 신규 진입보다는 기존 보유자의 영역이며, 분할 매도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외에 다른 종목들의 흐름은 어떤가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다른 종목들의 변동성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극심합니다. 어제 27% 급등했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주식이 오늘은 하루 만에 마이너스 20%를 기록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납니다. 기술적으로 갭 상승을 너무 크게 한 대형주는 절대로 추격 매수해서는 안 됩니다. 반도체 ETF 투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를 방어하며 상승하더라도, ETF 내 여타 편입 종목들이 10%씩 폭락하다 보니 전체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되는 기현상도 발생합니다. 시장에 쏠림 현상이 너무 심해 선수급 투자자들조차 투자하기 매우 까다로운 환경입니다.”
-그렇다면 개미 투자자에게 현명한 투자 전략은 무엇인가요.
“올라가는 주식만 쳐다볼 것이 아니라,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떨어진 주식을 노리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펀더멘털이 좋고 실적이 뒷받침되는 대형주가 단기 악재나 시장 쏠림 현상 때문에 과도하게 떨어질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LG전자가 20만원 밑으로 급락하거나, HL만도가 긍정적인 휴머노이드 관련 리포트가 나왔음에도 주가가 6만 2000원까지 밀렸을 때가 좋은 매수 기회였습니다. 이런 튼튼한 종목들을 저점에서 낚아채면 며칠 만에 20%에 가까운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현재 시장은 돈이 과도하게 유입되어 투기장화된 측면이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수익이 안 나더라도 원금을 지키는 것이 곧 수익을 내는 것이라는 방어적인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만약 지수가 1만 포인트를 간다고 가정해도, 현시점에서 지수 자체의 상승 여력은 10% 남짓입니다. 절대적으로 신중하게, 잃지 않는 투자를 해야 합니다.”
-최근 관심이 높은 레버리지 ETF 투자는 어떤가요.
“경험이 부족한 일반 투자자에게는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방향성이 틀리거나 시장이 횡보할 경우 구조적으로 계좌가 녹아내리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특히 단일 종목이나 섹터 레버리지 ETF는 변동성이 너무 커서 다루기가 매우 까다롭습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미국 시장의 레버리지 상품(SOXL, TQQQ 등)으로 수익을 내왔지만, 현재 국내 시장에서는 변동성 예측이 극도로 어려워 저조차도 눈팅만 하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실력과 확고한 기준이 있는 분들만 접근하셔야 합니다.”
/곽창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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