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준 "코스닥 이미 버블, 삼성전자는 팔아야 할 때 다가오고 있어"

2026. 4. 27. 08:47ㆍ밀레니얼 경제

유튜브 '증시각도기' 곽상준 매트릭스투자자문 대표

 

“코스닥은 비싼 정도가 아니라 버블입니다.”

27일 공개된 ‘이기자의 취재수첩’에 출연한 유튜브 채널 ‘증시 각도기’를 운영하는 곽상준 매트릭스투자자문 대표는 이 같이 경고했다. 앞서 24일 코스닥이 전일 대비 2.51% 상승하며 1203.82로 마감해, 26년 만에 1200선을 뚫었지만 그는 “코스닥은 미국 시장보다도 비싸다”며 “이익을 제대로 내는 기업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코스피 랠리의 구조적 원인부터 코스닥 버블 경고, 가계부채 문제까지 날 선 진단을 내놨다.

◇코스피 8000 가능한가

최근 골드만삭스가 코스피 8000을 언급할 만큼 한국 증시가 달아오른 이유에 대해 곽 대표는 두 가지 날개를 꼽았다.

첫 번째는 기업 이익 증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작년 10월 이후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이익을 냈다. 그는 “25년 업계에 있었고 투자도 30년 했는데 이런 규모의 이익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밸류업 정책 효과와 그에 따른 승수 효과다. 주가가 오르자 수익률을 따라 자금이 몰렸고, 한국 시장을 보는 시선 자체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한국이 뭐가 있어, 미국이 최고지’ 이랬는데 코스피가 2배 이상 오르고 계속 오를 것 같으니 사람들 생각이 달라졌어요. 이걸 멀티플 상향이라고 부릅니다. 일본이 밸류업 10년 만에 지수가 4~5배 오른 전례가 있으니 우리도 가능하다는 기대가 생긴 거죠.”

'증시각도기' 곽상준 매트릭스투자자문 대표. /취재수첩 캡처



다만 두 날개가 앞으로도 유지될지는 의문을 달았다. 삼성전자·하이닉스 외 다른 기업들의 실적 참여가 없으면 멀티플 상향을 기대하기 어렵고, 실물 경기는 여전히 불균형하다는 것이다.

“자본시장에서만 먼저 경기가 좋아진 거예요. 여의도 식당도 8~9시면 비어요. 세상 경기가 아직 썩 좋지는 않습니다.”

◇숀 킴이 돌아선 게 오히려 불안한 이유

한국 반도체에 줄곧 비관론을 펼쳤던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숀 킴이 최근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2028년까지 600조원 중반으로 대폭 상향한 것에 대해 곽 대표는 역설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오래도록 틀린 사람이 회심하거나 변심하면 불안한 겁니다. 마지막 비관론자가 긍정으로 돌아서면 더 이상 추가 비관론자가 없다는 얘기예요. 모두가 긍정한다는 건 모두가 샀다는 뜻이고, 살 사람이 없으면 아무리 좋아도 주가는 더 이상 안 오릅니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와 공급 그래프를 설명하는 곽상준 대표. /취재수첩 캡처

반도체 공급 사이클 문제도 짚었다. 수요는 우상향하지만 공급은 공장 완공과 함께 계단식으로 늘어나는 구조인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모두 2028년에 확실한 증설이 예정돼 있다.

“과거 패턴을 보면 주가 고점은 실적 피크보다 1년~1년 3개월 앞섰어요. 2021년 1월 삼성전자 주가 고점이 그랬고, 실제 실적 피크는 2023년에 나왔죠. 2028년 공급 증가를 감안하면 2027년 초반에 주가 피크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둬야 합니다.”

곽 대표는 주식 거래 시스템의 구조적인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외국인이 삼성전자·하이닉스를 직접 살 방법이 없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서만 살 수 있다”며 “외국 자금도 한국 주식을 직접 살 수 있도록 전향적으로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식은 안 깨지는 게임…보험·자동차가 저렴

그는 투자 철학에 대해서는 수비 우선론을 폈다.

“주식은 먹는 게임이 아니라 안 깨지는 게임입니다. 테니스도 아마추어는 방어만 잘하면 상대방이 실수해요. 투자도 똑같아요. 어디에 가면 함정이 있는지만 피하면 화려하지는 않아도 장기적으로 자산이 늘어납니다.

업종별로는 2차전지와 일부 건설주에 경계감을 표했다. “2차전지는 업황 개선 기대감이 주가에 먼저 반영됐는데 실적은 아직 안 나오고 있어요. 주가가 실적보다 앞서 달렸으면 그 격차만큼 위험이 커진 겁니다. 해외 재건 수혜로 오른 건설주도 신중하게 봐야 해요. 그동안 해외 건설에서 큰 돈을 번 업체보다 손해 본 업체가 더 많았거든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업종으로는 손해보험을 중심으로 한 보험주와 자동차주를 꼽았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이혜운 객원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