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밀레니얼 경제

40대 서울 아파트 구매 비율 30% 돌파가 시사하는 것

40대 아파트 구매 비중 늘어

올 들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 아파트 수요자 가운데 유독 매수에 적극적인 뛰어든 집단이 있다. 바로 40대와 타지역 거주자다. 요즘 서울 아파트 시장을 둘러싼 흐름에 대해서 알아봤다.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거래 10건 중 3건 40대 구매

서울 아파트 거래에서 4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아파트 거래에서 4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다.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40대 매수 비율은 31.2%로 나타났다. 2019년부터 해당 통계를 집계한 이후, 반기 기준으로 40대 비중이 3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연령대 가운데 비율이 가장 높은 30대(32.5%)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그간 서울 아파트 매수는 30대가 주도했다. 패닉 바잉 광풍이 불었던 2021년 하반기에는 30대 비율이 36.4%, 40대 비율은 26.6%로 두 집단의 격차가 10%포인트 가까이 벌어졌다. 이 격차가 작년에 4~5%포인트 정도로 줄더니 올 상반기에는 1.3%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부동산 시장을 관망하던 40대 수요자들이 은행의 대출 금리가 내리고, 집값이 다시 반등할 조짐에 아파트 매수에 가담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40대 이상은 30대만큼 정책자금 대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아파트 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강화되기 전인 이달 말까지 거래가 활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서울만 한 데가 없어’ 외지인 투자 몰린 지역

서울에서 실거주 하지 않는 타 지역 거주자가 서울 아파트 시장의 ‘큰손’으로 거듭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서울에서 실거주 하지 않는 타 지역 거주자가 서울 아파트 시장의 ‘큰손’으로 거듭나고 있다. 똘똘 한 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해 서울 아파트 값은 빠르게 오르는 반면, 인구와 일자리가 줄어드는 지방 아파트 값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탓이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에 살지 않는 타 지역 거주자가 서울 아파트를 매수한 거래는 1396건으로 전월보다 31.3% 증가했다. 이는 2020년 12월(1831건)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은 지난 1월 564건에서 2월 621건, 3월 785건, 4월 1061건, 5월 1063건 등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다.

한편 지방 아파트에 투자하는 외지인은 갈수록 줄고 있다. /더비비드

6월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건수를 구별로 보면 광진구가 120건으로 가장 많았다. 광진구에서 매매된 아파트는 총 234가구였는데, 절반 이상을 외지인이 사들인 셈이다. 이어 강동구 110건, 송파·성동구 각 101건, 영등포구 74건, 서초구 75건, 마포구 68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아파트 거래 중 외지인 매수 비율은 광진구(51.2%), 영등포구(32.3%), 용산구(27.6%), 동작구(27.5%) 순으로 높았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비싼 아파트가 밀집한 서초와 강남보다는 가격 면에서 접근 가능한 지역 중 선호도가 높은 광진·송파·성동 등으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한편 지방 아파트에 투자하는 외지인은 갈수록 줄고 있다. 부동산 가격이 전국적으로 들썩인 2020년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외지인 투자 비율이 가장 높았던 세종은 지난 6월 외지인 매입이 121건에 그쳤다. 634건이었던 4년 전보다 80% 넘게 줄어든 것이다. 외지인 투자가 끊기자 올해 세종 아파트 값은 5.35% 하락해 17개 시도 중 가장 큰 내림 폭을 보였다.

/진은혜 에디터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