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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순간

반도체회사 마흔살 사내부부, 복숭아 귀농해서 버는 연수입

충북 음성군 감곡면 상우리 복숭아 농부의 하루

 

6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만 맛볼 수 있는 여름철 대표 과일 복숭아는 과육이 부드럽고 단맛이 강해 모두에게 사랑받는 과일입니다. 수분이 많고 비타민 A·C가 풍부해 혈액순환과 피로 해소에도 좋죠.

충북 음성군에서 나는 복숭아는 유독 향이 진하고 맛있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음성군 감곡면에서 8000평 규모의 복숭아 과수원을 운영하는 홍춘호(52) 농부를 만나 복숭아 농가의 하루를 들여다봤습니다.

◇부부가 온 힘 쏟은 8000평 복숭아 밭

수원 안쪽으로 들어가 보니 50대 동갑내기 농부 부부가 수확에 열중인 모습이 보입니다. 남편인 홍춘호 농부가 사다리 위에서 복숭아를 따면, 아내인 임경옥 씨가 열매를 받아 운반기 위에 조심스럽게 올려 두는 일을 했죠. 금실 좋은 부부가 가꾸는 과수원이라서 그런지 코끝에 진한 복숭아 향이 맴돌았습니다.

충북 음성군 감곡면에서 복숭아를 재배하는 홍춘호 농부. /유튜브 캡처

홍 농부는 20년의 반도체 회사 직장인 생활을 정리하고 나이 마흔이던 2010년, 아내의 고향인 충북 음성으로 내려와 복숭아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3000평 남짓의 땅을 임대해 시작한 농사는 13년 만에 8000평 규모의 대형 과수원으로 성장했습니다.

◇달콤한 감곡 복숭아의 맛

감곡면은 준고랭지로 과실의 당도가 오르기 적합한 조건을 갖췄다. /유튜브 캡처

충북 음성군 감곡면은 해발 200~300m의 고도에 자리한 준고랭지입니다. 주변 지역보다 일조량이 많고 일교차가 커 과실의 당도가 오르기에 적합한 조건이죠. 감곡면에서만 약 800 농가가 복숭아를 기른다고 합니다. 매년 홍 농부의 과수원에서 수확하는 복숭아의 양만 해도 약 6000박스, 24t 내외죠.

홍 농부는 백도와 황도를 재배합니다. 세부 품종으로 따지면 몽부사, 천중도, 엘바트, 산정백도 등 10종 이상의 다양한 복숭아를 기르고 있습니다. 음성군 대부분의 과수원이 10종 이상의 다양한 복숭아를 재배합니다. 복숭아는 저장해 두고 유통할 수 있는 과일이 아니라서, 6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계속 수확하려면 저마다 수확 시기가 다른 품종을 여러 종 길러야 한다는군요.

◇귀농 14년차 50대 동갑내기 부부 현실 수익

홍 농부는 연 1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다. /유튜브 캡처

2010년, 홍 농부는 땅 임대 비용, 1년 치 최소 생활비, 각종 농업용 설비 마련 비용 등으로 목돈 1억원을 들고 내려와 상우리에 터를 잡았습니다. 현재 홍 농부는 연 1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습니다. 여기서 농업에 필요한 제반 비용으로 약 35~40%를 씁니다. 그 나머지가 순수익입니다.


오전에 수확한 복숭아는 매일 오후 4시 감곡농협으로 입고됩니다. 홍 농부에게 음성군 감곡면의 의미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는 ‘음성군은 제2의 고향’이라고 답했습니다. 복숭아에 대해서는 “농부들이 1년간 최선을 다해서 만든 작품’이라며, 더 달고 맛있는 복숭아를 생산하기 위해 연구하겠다” 다짐했습니다.

/김영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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